김기성 동부파출소 2팀장
김기성 동부파출소 2팀장
낭중지추 라는 말이 있다. 이는 주머니 속의 송곳이란 말로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드러나게 된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성경에도 감춘 것이 드러나지 않을게 없고 숨긴 것이 알려지지 않을게 없다는 말이 있다. 인간의 진정성이나 성실성도 잠시 동안은 그 진위를 알기 어려우나 시간이 흐르면 그 됨됨이가 알려지게 되고 타인의 평가를 받게 된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중요 치안정책의 하나로 국민만족, 고객감동, 공감치안 등 국민의 신뢰와 공감을 받는 치안이 강조되면서 그 일환으로 사회적 약자보호가 화두로 떠올랐다. 이른 바 의지할 데 없고 기댈 곳 없는 치매노인, 지적장애자, 거동불편자, 지체장애자, 노약자,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등을 상대로 경찰이 보호하며 관리하고 교통편의 제공 및 안부 확인 등 소외된 약자에 봉사의 손길을 펼치는 분야를 경찰이 직접 접촉하고 실천하고 있다.

비록 지금은 초기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경찰의 지속적인 노력이 펼쳐진다면 경찰이 국민의 봉사자이며 믿고 의지할 존재임을 모두가 인식하게 될 것이며 이러한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시청, 시민단체, 보호시설 등과 연계하여 실시한다면 그만큼 협력치안의 폭도 넓혀지고 경찰 위상도 제고 될 것이다.

내가 근무하는 서산경찰서 동부파출소는 서부지구대와 함께 서산 시내 치안을 관할하는 곳으로 서산경찰서 산하 지역경찰 중 서부지구대에 이어 각종 사건ㆍ사고가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신고 다발 관서로 매월 530여건의 신고(1일 평균20건)처리를 하며 동부와 서부에서 처리하는 신고건수는 서산경찰서 관할 신고사건의 50%를 담당하는 치안수요가 많은 곳이다.

동부파출소에서는 이러한 112신고 건수를 근본적으로 줄여보자는 파출소장의 뜻에 따라 지난 6월부터 상습 주취 소란자에 대한 강력한 대응과 신고 주요 요인인 단순 주취 소란자와 노숙자, 떠돌이, 경범 상습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상습행위자 사진촬영 및 인적사항을 적은 관리카드를 작성 적극 관리하면서 한편으로는 서산시청 및 보호시설 등과 연계로 이들을 보호하는 업무를 계속 실시해 왔다.

실례로 동부시장에서 상습적으로 노년층의 여성 상인을 상대로 주취 행패를 일삼아 온 A씨(무속인, 피해자10여명)를 상대로 최근 2년간 상인들을 괴롭혀 온 행위를 구증하고 증거자료 등을 충분히 확보해 형사입건 조치로 고질적 피해를 해소시켰으며 일정한 직업이나 수입원이 없이 낮에는 자고 밤에는 동부시장에서 음식물을 구걸해 먹고 일정한 주거 없이 폐차량에서 기거하며 불안감을 주던 B씨(암환자, 주취경범신고 10건)를 서산시청과 수차례 협조하여 서천군 시초면 선동리 소재 장애인복지시설인 ‘사랑의 집’에 입소시켰고, 지적장애인 부부가정에서 태어나 선천적으로 지적장애자로 5살 정도의 지능을 가지고 하루 종일 시내를 걸어 다니며 웃통을 벗고 있어 여성들에 불안감을 주고 소변이 마려우면 시내 아무 곳이나 가리지 않고 성기를 꺼내 소변을 보아 혐오감과 옷을 세탁하지 않고 입어 악취가 나던 C씨(정신장애3급)을 동사무소와 서산시청 복지과, 보건소 및 서산장애인부모회센터 등과 협조로 서산시 음암면 신당리 소재 ‘두리사랑 서산공동체’에 입소시켰고 일정한 직업 없이 서산 및 태안 시내 등을 전전하며 식당과 유흥업소에 들러 재물을 손괴하고 무전취식과 주취소란을 일삼아 온 D씨(무직, 무전취식6회)를 구속시킴으로써 주민들의 칭송과 신뢰를 받게 되었다.

이런 일련의 계속된 노력으로 터미널 주변과 동부시장 및 먹자골 주변에 고정적인 112신고 접수건수를 대폭 감소시켜 주취자 처리에 애태우던 경찰력을 강?절도 예방과 학원폭력, 성폭력, 가정폭력 예방 등에 활용할 수 있음은 경찰과 시청 등 관계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가능했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경찰의 노력과 흘린 땀이 낭중치추처럼 드러나게 되어 지금도 동부시장이나 버스터미널 부근에 가면 주민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고 수고했다는 격려의 말을 듣게 되어 경찰로서 보람을 느낀다.

촛불이 제 몸을 태워 주위 어둠을 밝게 만들 듯 우리의 작은 노력이 점점 확산되어 우리의 고객인 국민만족을 위해 한발 더 다가서는 서산경찰이 되고자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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