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대 태안군의회 의원
김원대 태안군의회 의원
꽁꽁 언 대지 위에 말굽소리 요란하게 청마가 달려왔다.

찬바람 어둠 속을 헤집고 오천만 겨레와 함께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수행하려 깃털 곤두세우고 우리들 곁에 다가왔다. 찬란히 떠오른 새해의 햇살이 기꺼이 그를 안으며 열렬하게 환영해 주었다.

갑오(甲午)는 육십간지 중 31번째로 “갑”은 청에 해당되니 ‘파란 말의 해’라고 한다.
서양에서는 청마를 가리켜 행운을 가져다주는 유니콘이라 했고 동양에서는 청색은 곧고 진취적이며 활달함을 상징하니 말과 청색의 특징이 닮아 있다고 사료된다. 힘찬 말굽과 거침없는 숨소리를 가지고 빠른 순발력과 생동감을 발산하는 말은 원시 미술과 벽화 등에서 민속 신앙과 민속놀이 문화 속에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해 한국인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웅변해 주고 있다.

쭉 뻗은 청마의 체형처럼 여의도 국회의사당의 갑오년 힘찬 약진을 기대해 본다.
지난 일 년은 대한민국 헌정사에 악몽이요 수치의 시간이었다고 감히 소리 높이고 싶다.

NLL 포기 발언으로 촉발된 여야의 공방은 국정원 댓글 사건, 사이버 사령부 관련사건 급기야 정도를 벗어난 추악한 막말들이 시도 때도 없이 권투 선수처럼 치고 받으며 예산안 심의 의결과 상정된 법안 통과 등은 철지난 옷처럼 장롱 속에 깊숙이 쳐 박혀 놓고 국가와 국민은 안중도 없이 누가누가 잘하나 장기 대회를 이어가고 있으니 오호 통제라!

이제 그만해야 된다. 싸움이 잦고 길어지면 국민의 피해가 가중된다. 모든 정쟁은 청마의 울음소리에 휘날려 버리고 경주마처럼 달려보자. 희망의 정치적 씨앗도 파종해 보면서 말이다.
연말을 틈타 시작된 철도파업도 이제는 그만해야 한다. 아니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

총체적 상황은 깊숙하게 모르지만 보도 내용대로 라면 문제가 크다고 생각된다. 부채가 17조원을 넘어서 1인당 35만원씩 국민이 채무자가 되어야 한다니 할 말을 잃게 된다. 파업의 주도세력인 기관사가 KTX는 8600만원, 무궁화, 새마을호 기관사들의 평균 연봉이 7000만원씩이라고 하니 힘들고 허기진 국민들 시선에는 꽃놀이패 귀족 노조들의 연말 공습이라고 항의할 것이다.

기관사들에게 권한다. 운전하느라 쌓였던 스트레스가 있다면 청마를 타고 전력 질주해 보시라. 그리고 기관실에 올라가시면 탁 트인 새로운 세상이 보일 것이라 장담해 드린다.

지역간 계층간 세대간의 갈등의 골이 너무 깊어만 가는 것 같다.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로 나누어진 표심으로는 통일의 열차에 탑승할 수 없고 계층간의 갈등도 모자라 아파트 층간 소음 문제가 보너스로 등장해서는 한민족의 아름다운 미풍양속은 순식간에 사라질 것이라 확신해 본다. 인생은 청백 릴레이처럼 지속적으로 바톤을 주고받는 게임이라고 정의해 보고 싶다.

아들이 자라 아버지가 되는 것이고 아버지는 가족을 위해 뼈 빠지게 일하다보면 할아버지가 되어 있는 것이다. 영원한 아들도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니 세대간의 갈등이란 속 좁은 사람들의 타령일 뿐이다. 청마의 잔등에 지역간 세대간 계층간의 불량보따리를 몽땅 싣고서 민족화합의 소각장에 떠나보내어 한점 없이 불살라 버리자.

태안 군민과 대한민국의 선량한 국민들에게 새해아침 힘차고 경건히 외쳐 보고 싶다.
헤어져야할 사항이 100가지도 함께 가야 할 조건이 하나 있다면 무조건 그 조건을 따라야 할 것이다. 추억으로 뒷걸음치는 삶을 살지 말고 대신 오늘을 화산처럼 폭발하여 내일이 있는 삶을 설계해 보자고. 산다는 일은 어쩌면 서로에게 흔적을 남기는 일이다. 아름답고 고상한 추억으로 서로를 보듬어 주자.

땀 냄새가 지상 최고의 향수라 했다. 불평불만으로 사회와 국가에게 대항치 말고 긍정의 땀방울을 쏟아내 보자. 이순신 장군은 백의 종군기간 모친상을 당하셨으면서도 좌절하지 않으셨다고 한다. 영웅을 넘어 성웅으로 추앙 받는 가치를 느껴보는 대목이다. 말은 달려야 생명력이 있다. 청마도 달리고 태안도 달려야 살 수 있다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다시금 외쳐본다.

태안 군민의 안녕과 대한민국의 건승을 깊고 넓게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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