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계사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태안군은 올해로 6년째 평행선을 달려온 유류오염사고 가해자인 삼성중공업과의 출연금 논의에 종지부를 찍었다.

밖으로는 청정지역 선포와 제18회 전국 바다의 날 행사를 유치하며 명실 공히 관광태안의 옛 명성 찾기에도 많은 성과를 나타냈다. 106년 만에 민간에 첫 공개된 옹도 유람선 운항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사진찍기 좋은 녹색명소’ 25곳에 ‘태배길’이 선정된 것은 군민들을 잠시나마 2007년의 검은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왔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지역 주민간 마찰과 행정과의 갈등이 극에 달하고 행정기관과 태안군의회의 권위와 위상이 땅으로 추락하는 사건이 여럿 발생해 군민들이 크게 실망키도 했다.

전 고남면장의 음주뺑소니사고가 그랬고, 현 모 서기관의 이른바 꽃뱀연루사건, 태안군의회 모 의원간 법정공방이 계속되면서 의원 절반 이상이 법원에 출두해 증인심문을 받는 사상초유의 사건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지난해 소금공장 유치 주민반대성명으로 각종 특혜와 비리의혹을 제기했던 태안읍 인평1리ㆍ2리 주민들이 올해 초 또 다시 축사증축반대에 따른 마을 내 지하수 오염으로 한차례 진통을 겪었다.

거기다 현재까지도 줄다리기를 계속해오고 있는 현대요양병원장례식장운영반대투쟁과 근흥면 정죽1리 정산포어촌계(계장 김재선) 전ㆍ현 계장간 법정공방, 마금1ㆍ2ㆍ3리 마금포어촌계(계장 최병영)원간 바지락대금 횡령의혹사건 등은 주민 반목과 불신을 부추기고 있다. 

올해 본지를 통해 세상밖에 처음으로 알려진 원북면 황촌리 해녀마을사건 또한 주민들의 법정싸움이 현재진행형에 있다.
태안읍 삭선 7개리, 산후 2개리, 어은 2개리 도내 1개리 등 12개 마을을 주축으로 한 서부발전피해마을보상추진위원회(위원장 하헌영)는 한국서부발전(주)태안발전본부 9ㆍ10호기 착공과 관련해 교통량 증가에 따른 도로개선 및 주민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새해벽두부터 (합)태안운수(대표 조영노)를 비롯한 이화택시(대표 권수웅), 안면택시(대표 정광섭), 충남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태안군지부(지부장 김용택)가 2월 20일 하루 동안 ‘택시법’ 개정안 반대에 따른 택시운행 전면중단을 선포한 이후 기본료가 400원 인상돼 승객들의 주머니가 얇아졌다.

주일한국대사관을 통해 외교부에 이관된 자료에서 원북면 출신 문병석 지사의 애국 자료가 공개되며 동학농민혁명태안군기념사업회(회장 최기중)와 동학농민혁명내포지역유족회(회장 문영식)측의 문병석 지사 기념관 설립 움직임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태안문학회가 올해로 창립 15주년을 맞아 소설가 지요하(65)씨의 등단 30주년을 기념하는 헌정시집을 출판키도 했다.

태안검도 꿈나무들의 선전도 눈에 띈다. 제22회 충청남도민생활체육대회 종합 2위를 기록한 태안검도관(관장 김상인ㆍ태안읍 동문리 68-16)은 올해 충청남도지사기 생활체육검도대회 4연패 달성에 성공, 충남소년체전 1위, 도민체전 종합 2위로 도내 검도계를 접수했다.

자, 그럼 올 한해는 어떤 사건ㆍ사고들이 태안군민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는지 사진을 통해 본 태안 10대 뉴스 속으로 들어가 보자.<편집자 주>

 

1. 태안군 청정해역 선포

 
 

사상 최악의 유류오염사고로 검은재앙으로 뒤덮였던 태안반도가 사고 전 수준으로 해양환경이 회복됐다.
올해 해양수산부는 2007년 12월 7일 유류오염 사고가 발생했던 태안지역의 해양환경이 사고 이전 수준으로 거의 회복됨을 공식선언했다.
태안군은 조속한 해양환경 복원을 위해 조업어장 환경개선, 마을어장의 수산물 서식환경개선사업과 바지락 종패발생장 복원사업, 갯벌참굴 시범사업 등 해양환경 복원사업에 주력해 왔다. 또 어족자원의 증강을 위해 수산종묘매입방류사업을 실시하고 바다목장사업을 통해 연안바다에 인공어초, 인공해조장 등 수산생물의 서식공간을 제공해 수산자원회복에 온 힘을 기울였다.

2. 삼성 3600억원 보상 합의

 
 

11월 국회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피해대책 특별위원회(위원장 홍문표 새누리당 의원)는 전체회의를 열어 삼성중공업의 지역발전 출연금 규모를 3600억원으로 확정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이미 태안지역의 상품권 구매 및 지역공헌사업으로 지출된 500억원을 제외한 2900억원은 일시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200억원은 향후 2년 동안 피해지역을 위한 사회공헌사업에 사용키로 했다.
하지만 2900억원 일시급 지급과 관련해 12월 열린 ‘허베이스피리트호ㆍ삼성중공업 원유유출 오염사고 6주년 보고대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출연금 기금화에 대해 대립각을 세우며 또 다른 갈등을 예고했다.

3. 보조금 횡령 문제 줄줄이…

 
 

태안군유류피해대책위연합회(연합회장 국응복ㆍ지재돈)가 지역 특정언론사의 광고비로 지난해만 836만원을 지출하고 피해민 교육비로 써야할 보조금 일부를 제1회 비치골프대회 사업설명회(2010년) 비용 등으로 써 논란이 일었다.
4월에는 원북농협(조합장 조규대) 직원 송모(41)씨가 농자재 판매대금 8억여원을 빼돌린 정황이 자체감사에서 포착돼 사법당국의 심판을 받았다.
이원면 내1리 어장관리선, 당산4리 지게차, 한우입식사업 민간자본보조사업, 이곡1ㆍ2리, 방갈1리 토지매입 및 펜션신축 사업, 청산1리 토지매입 및 유실수 식재사업, 이곡1리 다목적회관, 신두1리 농기계 보관창고 토지매입 및 신축, 당산4리 마을창고, 신두3리 다목적회관 등은 충남도 종합행정 감사에서 보조금 부실이 발각돼 시정 조치됐다.

4. 사설 해병대캠프 참사 등

 
 

7월 사설 해병대캠프에 참가한 공주사대부고생 5명이 훈련 중 파도에 휩쓸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됐다. 사고는 안면읍 백사장해수욕장에서 학생들이 고무보트를 타고 해상훈련을 받던 중 일어났다. 진우석(17), 이준형(17), 김동환(17), 장태인(17), 이병학(17)군이 물살에 휩쓸려 실종됐다.
11월엔 한서대학교 비행교관 윤모(여ㆍ28)씨와 학생 배모(20), 여모(23)씨 등 3명이 비행훈련 도중 실종돼 경북 영덕군 칠보산 정상 부근에서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이밖에 태안고 교감 실종사건, 파도 휩쓸린 20대 2명 사망사건, 주차장 만취차량에 치인 자매 사망사건, 고남면 고 손웅환 민원담당 심장마비 사망사건 등 잇따른 사고가 발생했다.

5. 옹도 106년 만에 민간에 개방

 
 

태안반도 서해바다의 밤을 묵묵히 밝히고 있는 미지의 ‘옹도 등대’가 106년이란 인고의 세월을 견디고 드디어 민간에 최초 공개했다.
옹도의 등대가 불을 밝히기 시작한 것은 1907년 1월로, 서해안의 대산ㆍ인천ㆍ평택항을 드나드는 선박의 안전운항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었다.
안흥항에서 약 12km가 떨어져 배를 타고 40분가량 걸리는 옹도는 그 모양이 마치 옹기와 같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섬으로 0.17㎢의 아담한 충남 유일의 유인등대섬이다.
섬 동쪽으로 단도와 가의도, 목개도, 정족도가 보이고 서쪽으로는 괭이갈매기 서식지인 난도, 궁시도, 병풍도, 격렬비열도가 수평선 위로 장관을 이뤄 해상 관광지로도 이름이 높다.

6. 태안소방서 개서, 송원규 서장 취임

 
 

태안소방서(서장 송원규)가 12월 임시청사에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송원규(54ㆍ지방소방정) 초대서장의 취임식을 겸한 개서식을 시작으로 70여명의 직원들은 앞으로 태안군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게 된다.
태안읍 남문리 가현빌딩(태안버스터미널 옆) 3층에서 업무를 시작한 태안소방서는 내년 11월 완공될 신축 청사(태안읍 장산리 부지 9,637㎡)로 이동할 계획이다.
임시청사는 서장실을 비롯해 소방행정과, 방호구조과 등으로 조직ㆍ구성돼 민원인들의 불편을 처리할 예정이다.
과거 화재가 발생하면 서산소방서 현장대응조사팀이 현장에 급파돼 화인 등을 조사했지만 태안소방서 개서로 이젠 태안소방서에서 소방업무 모두를 관할 지휘한다.

7. 보건의료원 건강검진센터 준공

 
 

올 3월 태안건강검진센터가 문을 열었다.
그간 암을 비롯해 건강검진 등 의료사각지대에 있던 군민들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건강검진센터는 의료원에 연면적 438.67㎡, 지상 2~3층 규모로 증축해 기초검진실과 내시경실, 방사선실, 초음파실 등을 구축 2월부터 본격 진료를 개시했다.
검진센터는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 5대암 검진뿐만 아니라 CT와 X-ray 촬영 후 정밀판독까지 가능해 군민들의 경제적, 시간적 불편함을 크게 덜게 됐다.
실제 이곳은 본격 진료개시 이후 하루 평균 100여명의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8. 제18회 바다의 날 행사 축포

 
 

5월 제18회 바다의 날 기념행사 및 주간행사가 만리포해변에서 성대히 치러졌다.
바다의 날 기념식에는 정홍원 국무총리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안희정 충남도지사, 자원봉사자, 지역주민 등 3천여명이 참석해 다시 푸른빛을 되찾은 태안반도의 기적을 함께 만끽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메시지를 통해 태안의 기적을 일궈낸 지역 주민과 전국의 123만 자원봉사자에게 감사를 표하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바다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특히 군은 기념식에 참석한 자원봉사자와 내빈들에게 태안군민의 고마움을 담은 편지 ‘Thank you! 카드’를 전달해 감동과 호응을 받았다.
 
9. 인평리ㆍ남문리 주민들 반대투쟁

 
 

마을 내 축사 철거ㆍ이전을 요구하는 인평리불법축사반대투쟁위원회(공동위원장 장춘복ㆍ전병구ㆍ전창환)원 10여명이 7월 태안군의회 본회의장에 소똥이 든 화분을 배달하는 등 군청 현관 앞에서 연일 분뇨시위를 벌였다.
현대요양병원 지하 장례식장 운영 반대를 요청하는 남문리 삼성아파트 입주민 등 장례식장운영반대투쟁위원회(회장 임해환)는 연일 1인번개시위와 장례행렬 시 수시집회, 정기집회를 열기로 했다.
장례식장반투위는 ‘장례식장 보고 비웃기’, ‘우리의 뜻 관철을 위한 5초 함성’, ‘태안군청 각성하라 로고송’ 등으로 집회를 벌이고 있으며 병원 앞에 천막을 치고 아직도 농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10. 태안군의회 의원 자질 논란 계속

 
 

지난해 초 태안라이온스 행사장에서 자신에 대한 모욕과 제명처분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참전수당 인상 반대에 따른 허위사실 유포 등의 내용으로 이기재 의원이 이용희 의원을 고발한 명예훼손사건에 대한 진실공방이 올 한해를 넘기게 됐다.
이 과정에서 군의원 절반 이상이 증인으로 채택돼 법원에 출석하는 전무후무한 상황이 연출돼 군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12월에는 내년도 예산안 심의과정에서 정광섭 의원이 예산삭감에 반발, 몸싸움과 욕설로 의사봉을 빼앗아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민주당 양승조ㆍ장하나 의원 발언과 관련 정례회 기간 중 7명의 의원이 천안 규탄대회에 참석한 것도 의원들의 자질 논란을 부추겼다.
/정리=이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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