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섭 기자
송현섭 기자
제6대 태안군의회 의원들의 일탈행동이 또 도마위에 올랐다.

모 의원들간의 명예훼손 소송 사건에 휘말려 군의회 의원 절반 이상이 증인으로 채택돼 법정을 드나든 이후 한동안 잠잠하더니 또 병이 도졌단 말인가. 2차 정례회를 앞두고 5박6일간의 일정으로 해외 여행길에 올라 군민들의 눈총을 받은지 며칠이나 됐다고 회기 일정도 미룬채 자신들의 집인 의회를 텅 비우고 타지역으로 원정을 가 집회에 참여하는 어이없는 우를 범해 비난을 자초했다.

한마디로 자충수를 둔 것이다.

'풀뿌리 민주주의'로 대변되는 지방의회의 의원으로서 대의기관의 본질적 가치 추구는 물론, 집행부에 대한 효율적인 견제와 감시를 통한 지방행정의 건전화를 이끄는 책무를 다하는 의원이 되길 바랐던 마음은 정녕 '백년하청' 이었단 말인가.

태안군의회 의원들은 지난 12일 정례회 기간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양승조ㆍ장하나 민주당 의원 발언과 관련한 규탄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역을 벗어나 오후 내내 천안에 가 있었다.

특히 11일과 12일 양일간에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내년 예산안에 대한 계수조정 일정이 잡혀 있었다. 태안군 내년도 전체 사업내용을 따져 심의하고 조정해야 할 의원들이 의회에는 있지 않고 어찌된 일인지 엉뚱한 곳에서 집회나 하고 있었으니 군민들은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군의원 8명 의원중 모 의원을 제외한 7명이 규탄대회에 참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참가한 의원들은 "분명히 잘못된 부분이고 적절치 않은 행동이었다" "후유증이 있을 것으로 예상은 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면서도 도당 차원서 이뤄진 일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의원들도 인정했듯이 이번 일은 분명히 잘못됐다.

기초선거 정당공천제가 폐지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고 정당공천제가 유지되기라도 한다면 자칫 지역구 국회의원이나 지역위원장의 눈밖에라도 나면 어쩌나 하는 불안한 마음에 만사를 제쳐놓고 규탄대회에 동참한 마음은 십분 이해는 간다.

그렇지만 이번 정례회는 지난 1년을 총정리하는 중요한 회기일뿐 아니라 내년도 예산안 및 추경예산안 등 심의가 있는 중차대한 회기이다. 이 두가지 사안을 놓고 경중을 따졌을때 진정 어떤 일이 군의원들 본연의 일이고 중요한 일인지 삼척동자도 아는 일이다.

당초 정례회가 시작되기 전 주민들이 원하는 곳에 예산이 제대로 반영이 됐는지, 군에서 추진하는 계획에 맞게 효율적으로 배정됐는지를 꼼꼼히 심사해 나가겠다고 한말은 빈말이였단 말인가.

지역의 일꾼을 뽑는 전국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군의원 8명 모두 이번 지방선거에서 도의원이나 군의원에 출마해 지역의 참일꾼이라며 한표를 호소할 것이라 예상된다. 그러나 군민들은 누가 의원직을 충실하게 수행했는지, 자격미달 의원인지 표로서 심판할 것이다.

만시지탄해봐야 양 잃고 우리를 고치는 꼴이 된다. 선거에 연연하지 말고 제발 남은 기간만이라도 성심을 다해 군민의 일꾼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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