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여성회관에서 군내 여성들의 취업설계 및 상담을 도맡고 있는 이해진(36)씨.
태안군여성회관에서 군내 여성들의 취업설계 및 상담을 도맡고 있는 이해진(36)씨.

지난 13일 태안읍 후곡로(태안군청 아래)에 위치한 태안군여성회관 3층에서는 이해진(36ㆍ사진) 취업설계사와 태안군-공주대 공동지원과정인 직업상담사 양성과정 교육생들의 현장실습이 한창이었다.

직업상담학에 대한 교육생들의 이해를 돕고 취업설계사와 직업상담사의 역할 및 직무를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기 위한 시간이었다.

이 취업설계사는 실습생 8명에게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함께 태안군내 여성취업에 대한 현실적인 예시를 바탕으로 여성취업의 한계와 미래직업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 취업설계사가 이곳 태안에 온건 지난해 3월이다. 그러니까 꼭 1년 하고도 반년이 흘렀다.

여성취업설계 및 직업상담에 대해 전문 인력이 부족한 군정 현실에 취업설계사인 이씨는 직업상담사의 몫까지 함께 이곳에서 처리하고 있었다.

주민복지과 여성가족계 내 여성취업만을 담당하고 있는 이씨의 업무는 여성회관 내에서도 유일한데 경제진흥과 일자리창출담당부서에서 여성취업만을 따로 떼어낸 업무라 봐도 무방하다.

임신과 출산, 육아 등을 이유로 결혼 전이나 출산 전 하고 있던 일을 그만 둔 이른바 경력단절여성의 취업을 지원하는 게 그녀의 일이다.

이씨는 전화나 면담을 통해 취업상담과 직업교육훈련, 취업 후 사후관리에 이르는 원스톱 관리로 종합적인 취업지원을 돕고 있다.

직업교육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다 보니 이직을 포함한 취업률을 높이고 교육훈련에 따른 취업 창출 효과를 높이는 것도 그녀의 몫.

서울시립직업전문학교에서 일한 2년의 직업경력으로 태안군에 취직한 그녀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인 만큼 구직자들의 마음을 읽고 그에 맞는 직장을 찾아 주는 일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근로조건과 시간대, 임금, 복지 등 근로자들이 희망하는 항목들을 꼼꼼히 살피는 게 우선이죠. 필요 시 심리상담과 연계한 취업상담도 돕고 있는데, 다문화가정 이주여성들의 경우에는 건강가정지원센터 가족상담을 통해 구직자의 일할 의사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이론은 머리에 가득해도 실전에는 뭐니뭐니해도 지역 특성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란다.

“작년에 처음 태안에 와보니 어떤 곳이 유망한 직업인지 어떤 직업이 많이 필요한지 등에 대한 자료가 없어 애를 먹었습니다.”

이씨 말에 의하면 태안은 건설현장 등과 같은 사무실이 많아 일반 서무와 경리업무를 구하는 곳이 많단다. 간호조무사와 요양보호사 등도 턱없이 부족해 장차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 어르신들을 도울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는 것도 필요하다.

지난해 이씨가 사업계획을 세우고 수요조사를 마친 뒤 강사를 섭외해 연 강의는 모두 3개. 총 5강좌다. 산후조리사 2강좌, 한식조리사 1강좌, 디베이트 2급 1강좌, 디베이트 3급 1강좌 등이다.

이를 통해 40명 중 39명의 취업가능생들을 배출해 내는데 성공했다. 도 예산이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이러한 여세를 몰아 내년에도 경리회계와 일반 사무직들을 배출할 수 있는 직업교육 훈련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씨는 보다 많은 경력단절여성들이 이곳에 와 상담 후 교육을 받아 자신들이 희망하는 곳에 취직하는 것이 꿈이다. 자격증이 무조건적인 필요조건은 아니지만 필요충족조건이 되게 하기 위해선 많은 자격요건이 갖추어진 여성이 아무래도 취업전선에서는 유리할 수 밖에 없는 까닭이다.

“취업률이 가장 중요하죠. 얼마나 취업을 했느냐에 따라 차후년도 예산 배당에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죠. 여성들이 마음껏 배우고 즐기며 일할 수 있는 태안이 되도록 저도 그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노력하겠습니다. 취업이 필요하면 언제든 문을 두드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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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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