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친선모임에 참가한 해비치볼링클럽(회장 김남숙) 회원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지난달 24일 친선모임에 참가한 해비치볼링클럽(회장 김남숙) 회원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해보다 뜨거운 그녀들의 열정 해비치BC

김남숙(회장), 김은숙(총무), 이현미, 모인숙, 우미숙, 윤혜숙, 박선옥, 김혜정, 김은주, 이경희, 신혜숙, 이경애, 서정숙.

여성드림팀이 떴다.

매월 첫째, 셋째주 수요일 저녁 8시면 어김없이 읍내 볼링장에 모이는 그녀들. 다들 직장 일하랴 살림하랴 바쁜 시간을 쪼개고 있지만 주부가 아닌 당당한 여성으로 볼링공을 잡는 이 시간이 그녀들에게는 소중한 일상.

해비치BC(볼링클럽)은 이렇게 모여 운영되길 여러 해 벌써 올해로 창단 10주년을 맞았다. 

회원 모두가 직장에 다니는 워킹맘들이다 보니 남편눈치, 자녀눈치 보며 밤이 돼야 편안히 모임을 가질 수 있다고.
저녁에 갖는 여성볼링모임은 해비치가 유일한데, 오래전 미리내주부볼링클럽이 어찌 보면 해비치의 근원이다.

여성들만의 끈끈한 우정으로 흐지부지하던 모임을 다시 활성화하기 위해 해비치라는 이름을 내걸고 지금의 13명 회원들이 매달 2번씩 읍내 볼링장에서 정기모임을 갖고 있다.

해비치는 이름 그대로 ‘떠오르는 해가 비치다’는 어원을 가지고 있다. 해처럼 밝고 찬란하게 떠오른다는 의미로 회원 이현미(39)씨가 생각해낸 클럽명이다.

매 모임마다 주황빛의 단체복을 맞춰 입고 볼링장을 찾는 그녀들. 9월에는 추석명절로 다른 달보다 조금 늦은 두 번째 모임이 지난달 24일 진행됐다. 이날은 9명의 회원들이 에버리지별로 팀을 나눠 경기에 한창이었다.

한참 경기를 보고 있자니 회원들 대부분이 자신만의 주특기로 볼링 핀을 사정없이 쓰러트리고 있는 게 아닌가.

대수롭지 않게 지켜본 경기가 중반에 올라 물이 익을 때쯤 살짝 회원들의 경력을 엿듣고는 사뭇 놀랐다. 취미로 시작한 볼링을 이제는 태안군대표로 출전하고 있는 선수가 2명이나 된다는 사실이었다.

2006년 태안군대표 볼링선수에 이름을 올린 이현미 선수와 올해 처음 군 대표에 발탁된 김은숙(43) 선수가 그 주인공. 군내 남여 볼링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14명 중 2명이 바로 해비치 소속 선수인 셈이다.

김은숙 선수는 “볼링은 초보자도 쉽게 배우고 따라할 수 있는 운동”이라면서 “나도 이곳에서 볼링을 처음 접했다. 주부라면 해비치클럽에 들어올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며 회원증강에 대해서도 운을 뗐다.

김남숙(49) 회장도 “해비치는 볼링을 잘 치는 사람이 아닌 볼링을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회원들이 모이는 곳이다.

보면 반갑고 안보면 보고 싶은 서로 끈끈한 정이 이곳에는 아직 살아 있다”며 “경기를 하고 나면 직장생활로 인한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은 물론 서로 고민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언니, 동생간 모임이다”고 해비치를 소개했다.

박선옥(35) 회원은 “볼링은 알면 알수록 어려운 운동이지만 과학적 원리를 알면 곧잘 할 수 있는 운동이다. 볼링은 생각을 많이 하는 운동이라는 점에서 매력이 매우 크다”고 언급했다.

모임 때 단체복을 입지 않은 회원에겐 5천원씩의 벌금이 부과된다며 “사적모임이라고 해도 다수가 참석하는 모임인지라 클럽 기강을 잡기위한 나름의 규칙과 법이 존재한다”는 이현미 회원은 “지금처럼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회원모두가 행복하고 건전하게 볼링을 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03년 볼링을 사랑한 그녀들, 2013년 볼링이 사랑한 그녀들.

태안군 여성볼링의 힘, 해비치클럽 아자아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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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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