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반도의 ‘옹도 등대’가 106년 만에 민간에 공개됐다. 사진은 민간인이 옹도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태안반도의 ‘옹도 등대’가 106년 만에 민간에 공개됐다. 사진은 민간인이 옹도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태안반도 서해바다의 밤을 묵묵히 밝히고 있는 미지의 ‘옹도 등대’가 106년이란 인고의 세월을 견디고 드디어 민간에 최초 공개했다.

태안군에 따르면 옹도 등대가 세워진지 106년 만에 민간에 개방하는 행사를 대산지방해양항만청 주관으로 지난 3일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옹도에 등대가 세워져 불을 밝히기 시작한 것은 1907년 1월로 서해안의 대산.인천.평택항을 드나드는 선박의 안전운항을 유도하기 위해 세워진 등대다.

안흥항에서 약 12km가 떨어져 배를 타고 40분가량 걸리는 옹도는 그 모양이 마치 옹기와 같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0.17㎢의 아담한 충남 유일의 유인등대섬으로 주변을 지나는 배들의 안전을 위해 매일같이 등대불빛을 밝히고 있다.

섬 동쪽으로 단도와 가의도, 목개도, 정족도가 보이고 서쪽으로는 괭이갈매기 서식지인 난도, 궁시도, 병풍도, 격렬비열도가 수평선 위로 장관을 이뤄 해상 관광지로도 이름이 높다.

또한 봄에는 동백꽃이 장관을 이루며 동백나무 군락이 산등성이 오솔길을 따라 밀집해 있어 가히 밀림에 가까울 정도며 천남성이, 찔레꽃, 산벚나무와 자생식물들이 많이 자라 명품 학습현장으로도 기대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07년 우리나라 아름다운 등대 16경에 선정된 옹도 등대의 등탑에서 내려다보는 서해의 일출.일몰은 절로 탄성이 나올 정도로 환상적이다.

이날 진태구 군수는 인사에서 “태안군의 숨겨진 보물 옹도등대를 개방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준 관계기관에 감사를 드린다”며 “태안에는 옹도처럼 아름다운 섬들이 119개로 이제는 이 섬들이 자원화가 돼야 할 중요한 시기다. 군에서는 소중한 자연을 보전하는 동시에 뛰어난 경관을 일반인들에 개방해 해양관광자원으로서 경관을 맘껏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이날 행사에 앞서 지난 달 21일 대산지방해양항만청장, 태안해양경찰서장과 옹도등대 민간개방에 따른 관계기관 협약을 체결하고, 지난 2일에는 바다의 날 행사를 기념해 민간 350명에게 옹도등대 체험 이벤트를 추진해 호응을 얻은바 있다.

또한 이날 행사로 근흥면 신진도항에서 하루에 한 차례씩 옹도를 방문하는 유람선이 운항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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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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