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묵 원북자율방범대장
최강묵 원북자율방범대장
끝장방범, 화합지대, 대동원북.

발로 뛰는 방범활동의 끝을 보여 주겠다.

영농철, 경운기를 훔쳐가는 간 큰 도둑부터 빈집털이 좀도둑, 야간 철재도둑에 이르기까지. 우리 지역 방범, 원북자율방범대(대장 최강묵)에 맡겨다오.

구례포해수욕장 황골마을. 우리에게는 원북면 황촌2리로 통하는 이 마을이 고향인 최강묵(39ㆍ농업ㆍ사진) 원북자율방범대 제16대 대장.

1997년부터 쭉 방범대에 몸담고 있는 그가 올해 임기 2년의 방범대장직에 이름을 올렸다.

모교인 원이중학교 귀가서비스와 이종일 선생 생가지와 신두사구, 학암포 오토캠핑장 차량순찰, 면내 도보순찰. 동절기에는 저녁 8시부터 밤 12시까지. 해가 긴 하절기에는 저녁 7시 30분부터 12시까지. 30명의 대원들이 대동단결해 마을 어귀부터 이원면으로 가는 길목까지를 꽉 잡고 있다.

1985년 발족 당시만 해도 방범대 터 하나 변변치 않았지만 지금은 보기에는 좀 허름해도 여성대와 나란히 위 아래층을 차지한 방범대 건물이 원북초 앞에 자리하고 있다.

최 대장 학창시절만 해도 해당화가 핀 들에 씀바귀와 낙지고개가 자리했던 고향 땅.

“방갈리에 모래공장이 있는디 그곳이 원래는 큰낙지고개, 작은낙지고개라고 해서 모래가 참 많았던 곳입니다. 그때는 소죽 끓이던 불에 대나무를 휘여 스키도 타고 그랬쥬.”

발전도 좋지만 어릴 때 추억을 지금의 두 딸에게 물려주지 못해 서운하다는 최 대장은 이런 자신의 추억을 고스란히 함께했던 대원들이 있어 고향을 지키는 자부심이 더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눈에 보이는 곳곳이 학창시절 그가 호기심으로 대했던 것들이다 보니 자연히 방범활동에는 이 모든 것이 다 의혹거리가 되기도 하고, 동네 순찰에도 큰 보탬이 된다.

“방갈초등학교 인근에는 발전소를 오가는 차량이 많아 방지턱이 꼭 필요해유.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학암포 오토캠핑장은 여름 성수기를 기점으로 더 많은 방범력이 있어야 할 것 같구유. 참,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생활쓰레기에 대한 대책도 꼭 시정돼야 한다고 생각헙니다.”

그의 애정이 대화 속에 고스란히 스며있으니 눈빛 찬란한 대복이 한시도 각 잡힐 틈이 없다. 움직이기 바쁜 그는 왜 이리 바쁘게 사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간단명료한 쾌변을 내놨다.

“돈 벌어야쥬. 그래야 우리 대원들 저녁이라도 사줄 거 아녜요? 농사꾼이 뭐 열심히라 봐야 논에서 시간 때우는 게 전부 지만유”
최 대장은 또 말을 이었다.

“제 윗대인 11대 대장 때 우리 원북자율방범대가 최우수지대로 선정된 적이 있는데 그때 아마 제 기억으로는 경운기절도를 잡았을 겁니다. 아직도 우리지대의 자부심이쥬.”

17일. 석가탄신일이라 아내 이은숙(33)씨는 절에 갔다며 누구든 원북을 비워도 자율방범대는 원북을 킨다고 말하는 최 대장의 눈빛이 전보다 빛난다.

“우리 대원들. 5년째 원이중 귀가서비스하랴, 여름이면 방역활동하랴, 또 순찰돌으랴 많이 바쁜 줄 알지만 잘 따라와 줘서 고맙다. 앞으로도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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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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