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환 1500번 개인콜택시 소장
박장환 1500번 개인콜택시 소장
“언제 어디서든 믿을 수 있는 1500번 호출택시를 찾아주세요. 정성껏 모시겠습니다” 이따금씩 머리를 조아리는 박장환(41ㆍ태안읍ㆍ사진) 개인콜택시 소장.

이제는 군내 대부분의 택시가 ‘꽃다지콜’이라는 브랜드 택시로 전향했지만 아직도 우리는 아날로그 무전기 택시가 더 편하고 좋다며 지독한 호출택시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세상이 다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요즘은 다 쉽고 편한 것만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저는 그게 다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조금 답답하고 샌님같이 느껴지겠지만, 고객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만큼은 신식 기기와 견줘도 결코 뒤지지 않으니까요”

조금은 고집스럽고 고루해보이지만 아직도 45대의 개인택시가 1500번 호출택시로 운행되고 있는 태안군.

1500번 호출택시의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약 1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만 해도 어디 자동차 구경하기가 쉽던가?

자가용은 고사하고 대중교통 이용하기도 어려웠던 시절 택시는 그야말로 부의 상징이자 시골 동네 꼬마아이들의 호기심 촉매제였다.

게다가 지금처럼 개인 휴대폰은 상상도 못했을 때, 무전기 택시는 전기가 없는 오지부터 읍내와 시내를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하는데 상당한 공을 세웠다.

하지만 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춰 1인 1차량 시대가 도래하기에 이르렀고, 하루가 멀다 하고 치솟는 유가와 극심한 교통정체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팍팍한 일상을 선물했다.

브랜드택시는 태안의 관광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2010년 정부시책사업의 일환으로 태안군이 주도해 만든 시스템이다. 태안 브랜드택시 이름은 ‘꽃다지콜’.

최신식 기기와 고객들에게 편리한 장점만은 담다보니 고품격과 다양한 서비스 질 개선이 주요 골자로 작용했다.

태안군은 1, 2차에 걸쳐 브랜드 통합정책을 마무리했으며, 현잰 112대의 택시가 꽃다지콜이라는 브랜드를 달고 태안을 누빈다.

“택시가 브랜드면 어떻고, 무전기면 어떻습니까? 고객을 향한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운전대를 잡는 기사라면 그게 진짜죠. 군내 159대의 택시가 다 태안을 대표하는 택신걸요”

무전기택시를 향한 무한사랑, 올곧은 한길을 걷고 있는 무전기의 무엇이 박 소장을 지금까지도 이토록 설레게 했을까?

“무좀을 핑계로 슬리퍼신고, 답답하다는 이유로 추리닝입고 손님은요, 꼭 말하지 않아도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는 사실을 택시내부 환경과 기사들의 복장에서 먼저 봅니다. 저는 무전기건 아니건, 브랜드건 아니 건이 아니라 고객들이 얼마나 신속하고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편안하게 갈 수 있느냐를 고민하는 기사야 말로 진정 태안의 문화와 관광을 고민하는 기사가 아닌가 합니다. 바람직한 택시문화 우리가 먼저 바로 잡아야 하지 않을까요?”

태안의 크고 작은 축제와 더불어 올 봄 다시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택시.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흡수하느냐 마느냐를 고민하는 탁상행정보다 손님 한명, 한명을 생각하는 태안택시 기사 모두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 오늘도 태안의 택시는 거침없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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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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