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그릇’운동으로 남김없이 말끔한 태안만들기에 일조하고 있는 태안군청 민원봉사과 전종호(55ㆍ태안읍 동문리ㆍ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위생담당과 관계 공무원들.
‘빈그릇’운동으로 남김없이 말끔한 태안만들기에 일조하고 있는 태안군청 민원봉사과 전종호(55ㆍ태안읍 동문리ㆍ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위생담당과 관계 공무원들.

남김 없는 음식문화 행복하고 건강한 식단을 지향하는 태안군청 민원봉사과 전종호(55ㆍ태안읍 동문리ㆍ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 위생담당과 관계 공무원들의 지속적인 ‘빈그릇’운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전 담당의 명함은 기존 태안군청 공무원들의 명함과는 확연히 다른 차이를 보인다. 자연을 뜻하는 초록바탕에 이름 위에는 “훈훈한 마음으로 빈그릇 운동 실천합시다!”란 글귀가 써져있다.

명함의 뒷면에는 ‘1톤의 생각보다 1그램의 행동’ 제하 ‘업소마다 좋은식단 가정마다 알뜰식단’, ‘낭비없는 음식문화 나부터 실천!!’, ‘국민 모두가 행복한 빈그릇 운동’의 내용이 또박또박 나열돼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이 있고, 태안에는 태안만의 빈그릇 음식문화운동이 있다. 농협중앙회태안군지부와 태안우체국, 태안새마을금고에서 통장을 개설하면 전 담당의 반짝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업소마다 좋은식단 가정마다 알뜰식단’ ‘낭비없는 음식문화 빈그릇운동 실천’이란 문구의 스티커가 통장 전면에 부착된다.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전하는 전 담당의 메시지이자 태안군이 태안만의 새로운 음식문화로 채택한 건강한 식생활개선운동이다.

전 담당이 말하는 좋은식단이란 굳이 많은 찬이 없더라도 양껏 맛있게 먹고 남기지 않는 소박한 밥상을 지칭한다. 1985년 공직에 들어와 4년을 뺀 나머지 기간을 전부 위생계에 올인한 이 남자. 진정 태안을 사랑하고 건강한 식단을 선호하는 이 시대의 ‘음식문화대통령’이란 칭호가 아깝지 않다.

동료 공무원들과 마라톤이며 등산을 할라 치면 어김없이 챙기는 빈그릇운동 실천 현수막은 이제 전 담당 몸의 일부가 됐다. 89년 서산군청 9급 말단공무원부터 시작한 그는 잠깐의 보건소 생활을 제외하곤 줄곧 고향 태안에서 위생계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이런 그의 노고가 통한 걸까? 지난 1991년에는 음식문화 개선의 공을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고, 이후 95년과 2011년 충청남도로부터 음식문화개선에 대한 기관표창을 받았다.

11년 표창과 함께 부상으로 받은 상금 300만원은 고스란히 모범음식점들에 나눠줄 앞치마를 구입하는데 썼다. “음식문화 개선을 위해 탄 돈인데 우리지역 모범업소를 위해 쓰는 건 당연한 일이죠”

그가 꿈꾸는 소박한 밥상은 지금 그가 짓고 있는 소박한 웃음과도 많이 닮아 있다.

군내 그가 선정에 참여한 모범음식점은 모두 62곳. 마음 같아선 전체 음식점에 모범이라는 타이틀을 얹어주고 싶건만 이는 “잔반을 남기지 않는 손님과 건강한 밥상을 책임지려는 업주의 마음이 서로 통할 때야 가능한 것”이라며 “죽을 때까지 빈그릇운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한다.

“태극기를 보며 나는 국가를 위해 무엇을 실천할 수 있는가를 생각합니다. 그 답은 실로 간단합니다. 음식점은 소형 찬그릇 사용으로 잔반을 최대한 줄이는데 노력하고 반찬수를 줄여 먹을 만큼 손님상에 차려 나르는 것이죠.

또 국민들은 나부터라는 마음가짐으로 낭비없는 음식문화에 동참해 빈그릇운동을 실천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영양과 위생을 생각한 ‘좋은식단제’는 빈그릇운동의 일환으로 그의 숙명이자 평생 숙제라고 털어놓는다.

이에 전 담당은 2011년 음식문화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음식물쓰레기봉투에 ‘간소한 상차림 남은 음식 제화, 빈그릇운동에 동참합시다’를 새겨 넣는 사업을 실시했다.

또 군내 위생물수건에도 이러한 음식문화개선 홍보문안 게재 협조를 당부했다. 태안지역교과서에도 이 같은 빈그릇운동이 실렸다.

(주)선양과는 소주병 60만병에 음식문화개선에 대한 홍보문구를, 모범업소에는 대표자 명함과 나무젓가락 포장지 등에 빈그릇운동 내용이 어김없이 새겨져 들어갔다. 지난해도 녹색성장지키기(초등 1~6) 교재와 태안군농업기술센터 농업인실용교육 부교재 등을 통해 빈그릇운동을 전개해 나갔다.

동호회 마라톤대회 출전 시 챙겨 입는 전 담당의 유니폼에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빈그릇운동 문구가 박혀있다. 태안을 대표하는 바른먹거리, 건강한 음식문화지킴이 전 담당과 태안군청 공무원들의 열정과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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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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