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한번 직접 밖으로 나가보겠습니다. 아~! 심각한데요. 골목 곳곳에서 청소년들이 담배를 피며 삼삼오오 모여 앉아 있습니다. 말을 걸어 보겠습니다. ‘학생들, 담배는 몸에 좋지 않아요’… 아이들이 말을 잘 듣질 않네요. 욕을 하고 얼굴을 붉히는 학생들도 눈에 띕니다. 청소년 선도 군민 여러분도 함께 동참해 주실래요?(^^)”

청소년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것은 비단 어제, 오늘만의 문제는 아니다.

김영돈 태안읍동부자율방범대장
김영돈 태안읍동부자율방범대장
요즘 더욱 대범해지고 흉포해진 청소년들의 탈선 및 범죄, 왕따, 자살문제 등은 하루가 멀다 하고 각종 언론의 주요 뉴스거리를 장식하며 여느 때보다 진지한 토론주제로까지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그야말로 말세다 말세. 청소년 선도에 대한 어른들의 주변 인식도 날로 희박해져간다.

예전엔 어르신들의 호통 한번이면 해결될 일들이 이제는 어른 대 어른, 학부모와 교사, 학생 대 일반인으로까지 점차 범위가 커지면서 청소년 선도에 대한 필요성이 공감대를 얻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각종 범죄의 온상으로 떠오르는 청소년 문제에 대한 어른들의 계도 및 제재가 핵가족화, 익명성 등의 사회현상과 맞물리면서 지극한 개인주의로 흘러간다는 사실이다.

내년 창립 30년을 눈앞에 둔 태안읍동부자율방범대(대장 김영돈). 

군내 현존하는 17개 읍ㆍ면 방범대 중 대대 최대 인원인 64명의 대원들이 태안읍 전역에 거주하며 지역 청소년 선도와 주민안전 방범활동을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매년 대장이 바뀌는 읍대대는 올해 방범대 활동 10년째에 접어든 김영돈(40ㆍ태안읍 인평리ㆍ식자재유통업ㆍ사진) 대장의 취임과 함께 계사년의 기지개를 활짝 폈다.

‘순수봉사’를 모토로, 대원들의 자발적 참여가 그 어느 대대보다 뛰어나다는 동부대. 지난해 지금의 사무실(태안읍 남문리 155-10 2층)인 198m² 면적의 크고 넓은 사무실로 확장 이전하면서 대원들의 복리증강에도 노력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탈의실, 회의실, 상황실, 탕비실, 숙직실이 온전히 짜임새 있는 독립공간으로 구성돼 대원들의 쉼과 봉사의 참의미를 되새기는 둥지로 손색없어 보인다.

“제 취임사이기도 하고요, 올해 우리 대대 슬로건이 ‘함께 가자 2013’입니다. 뭐든 혼자 힘으로 이끌어 가기에는 역부족하잖아요. 모두가 힘을 모아 협력치 않으면 그 틈으로 균열이 생기고 갈등이 초래됩니다.

다 제 맘 같을 순 없지만, 많은 대원들이 활동하는 만큼 더 크고 힘센 대대로 지역 내 최고 대대가 되길 희망합니다”.

강하고 자신 있는 눈빛과 마주하니 심히 마음이 흡족하다. 김 대장은 3남 1녀를 둔 한 가정의 가장이자 부인 조미경(32)씨의 남편, 또 63명의 대원들의 든든한 일꾼이며, 3만여 태안읍 주민들을 어우만지는 방범대의 지휘자다.

이런 그가 임기 내 과제로 3가지의 안건을 계획 중이다. “아직은 기획단계라서 공개하긴 어렵지만 방범대원 모두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단합적 봉사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자칫 실수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낙심하거나 실패가 두려워 시도조차 하지 않는 누를 범하고 싶진 않습니다” 이중 그가 공개한 첫 번째 사업이 바로 ‘백화산 자연정화활동’이다.

한밤 중 시가지를 지키는 방범대원들의 일상을 벗어나 휴일이나 주말, 산에 오르며 지역에 보탬이 될 만한 뭔가를 해보고 싶다는 게 김 대장의 소박한 소망이다. 산을 오르며 쓰레기를 줍고, 잔가지를 정리해 다음사람의 등산을 돕는다는 것이다.

또 올해부터는 태안중학교 야간자율학습 귀가서비스 차량을 운행하기로도 했다. 태안읍내에서도 외곽지역인 송암, 반곡, 삭선, 어은, 도내리 10여명의 남학생들이다.

대대의 올 한해 계획들이 현실화되기 위해 김 대장은 이달 안 자체 내 봉사팀 발대식도 준비하고 있다. 주 연령층이 30대 중반이다 보니 면대대와 견줘 아직 할 일이 더 많다는 동부방범대와 김 대장. 서부방범대, 동부여성대와 협조해 안전하고 편안한 태안읍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멋진 포부를 전했다. 동부대 파이팅! 태안읍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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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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