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한식 이장
명한식 이장
평생 이곳에 살겠다며 15년 전 지금의 집을 지었다. 그리 거창하진 않았지만, 가족들의 보금자리로는 손색이 없을 만큼 크고 넓은 정원이 있는 집이었다.

마을 주민과 소통하기 위해 이장이 됐고, 주민들의 청으로 그 어려운 자리를 한 번 더 맡게 됐다며 명한식(55ㆍ평천2리) 이장은 쑥스럽지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태안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 보였다.

“처음 평천리에 터를 잡을 때만 해도 여기가 이렇게 개발될 줄은 몰랐죠. 근데 살다보니 여기에 서부화력본사 식구들이 살 집도 들어온다고 하고 이젠 이곳이 태안의 노른자역할을 하고 있잖아요. 그야말로 상전벽해가 따로 없죠” 그만의 자부심으로 살고 있는 동넨지라 명 이장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이곳에 아직 다 적응하진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주민들과 함께 울고 웃는 삶은 버릴 수 없다고도 말했다. 명 이장 말처럼 정말 이곳은 몇 년 사이 태안 주민들의 주거 중심지로 떠올랐다. LH주공이 단지별로 들어와 수 백명의 주민들이 늘었다.

더욱이 이곳은 내년 또 한 번의 인구지각을 예고하고 있어 명 이장의 계획도, 꿈도 전보다 많아졌다. 주민이 늘어나는 만큼 그에 부합하는 구체적인 마을운영계획이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명 이장은 아직도 본인을 젊다고 말한다. 물론 아직 젊다. 하지만 그의 패기와 열망이 그 보다 더 젊다. 현재 그는 태안읍내 이장들 사이에서도 총무직을 맡으며 읍내 안팎의 군정도 함께 살피고 있다.

지역민심이 혹여 이장들로 하여금 요동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지론으로 그는 오늘도 새벽의 단잠을 이겨낸다.

평생을 업으로 살아온 육고기 도매를 위해 그가 매일같이 눈을 뜨는 건 새벽 4시다. 마을일 돌보랴, 자기 사업하랴 피곤할 법도 하지만 그는 늘 ‘꾸준함’과 ‘진정함’을 신조로 평생을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이라 말한다.

요새 그가 속상한 게 하나 있다면 “마을이 너무 예전 같지 않아 질까봐”다. 지난해부터 서부발전측 공사가 진행되다보니 민심도 흉흉해지고, 예전과 같은 믿음과 신뢰를 져버리면 어쩌나하는 우려가 깊다.

“마을이 하루빨리 안정을 찾길 바라고 있어요. 마을 주민들도 지금의 불편함이 더 나은 편안함을 위해서라는 걸 알기에 참고 있는 걸 테니 그 바람이 꼭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마을이 변화되면 우리 마을에 꼭 한번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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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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