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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반도에 숨은 보석산림영웅 민병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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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5.11  10: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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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경진 태안소방서장

산림영웅 민병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 중 한 곳인 태안 천리포 수목원의 설립자 고 민병갈 박사의 21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지난 4월 8일 수목원 원내에서 진행된 고인의 추모식에는 천리포 수목원 인요한 이사장을 비롯한 기관 단체장 등 80여 명이 참석하여 고인의 뜻을 기렸다. 
민병갈은 한국 최초의 사립수목원을 세운 미국계 귀화 한국인이었다. 칼 페리스 밀러(영어: Carl Ferris Miller)가 그의 귀화 전 이름으로 알려졌으며, 1921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웨스트 피츠턴에서 태어났고, 버크넬(Bucknell)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였다.
그가 한국과의 인연을 처음 맺은 건 1946년, 한국에 연합군 중위로 처음 오게 되면서였다. 1953년 한국은행에 취직해 자리 잡을 때까지 전쟁통에 혼란스러웠던 일본과 미국과 한국을 오고 가야 했다. 
일제 강점기와 6. 25. 전쟁 이후 민둥산뿐이었던 우리나라는 1960년대에 이르러 ‘붉은 땅을 푸르게 가꾸자’는 대대적인 조림 사업과 이후 이어진 산림녹화 10개년 계획의 추진으로 산림 복구에 성공한 대표적인 나라였으니, 민병갈이 본격적으로 수목원 조성에 몰입했던 시기와도 맞물렸다.
한국은행에 취직하며 본격적인 한국 생활을 시작한 그는 1962년 여름휴가 때 소원면에 위치한 천리포를 방문하여 그 경관에 흠뻑 빠져버렸다. 천리포의 토지 3,000평을 처음으로 매입한 민병갈은  그 후 매입을 꾸준히 이어나가 1960년대 말에는 4만 평 규모를 소유하게 되었다. 그가 천리포 땅을 사들인 것은 자신이 공부하고 있는 나무를 이곳에 심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그는 이미 나무와 떨어져 살 수 없는 자신의 운명을 감지하고 있던 터였다.
민병갈에게 그의 나무 인생을 빛낸 기념비적인 작품은 1978년 3월 말 완도 지방의 자생식물 탐사 중 발견한 ‘완도호랑가시나무’였다. 완도 일부 지역에서 자라는 감탕나무와 호랑가시나무 사이에 자연 교접으로 생겨난 이 품종은 학명에 ‘Miller’라는... 민병갈의 본래 성(姓)이 붙어 평생을 나무와 함께 산 그의 생애를 대변하는 상징물로 남았다. 
천리포 수목원은 1979년 재단으로 설립 인가되었고, 1989년까지 10년 동안 해외 교류 학습을 통해 영국 왕립 원예협회(RHS) 공로 메달을 수여 받았다. 민병갈은 국제적인 교류에 관심이 많아서 우리나라의 환경과 식물을 알리려고 노력했다. 
1997년 4월 국제 목련학회 연차 총회를 서울에서 개최하고, 1998년 5월에는 미국 수목원이 주축을 이룬 범세계적 학술 친목 단체인 HSA의 총회를 천리포 수목원에서 개최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세계에서는 열두 번째로 국제수목학회에 의해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지정된 천리포 수목원은 재배하는 식물만 1만여 종(16,800종)이 넘는 국내 최대의 식물종 보유 수목원이다.
이 밖에도 국내 학계에 등록되어 있지 않은 새로운 식물종 ‘완도호랑가시’와 ‘라즈베리 펀’의 발견이라는 성과를 남기기도 했다. 그리고 2005년, 민병갈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현신규 박사, 임종국 독립가, 김이만 할아버지에 이어 다섯 번째로 산림녹화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를 기념하는 ‘숲의 명예전당’에 헌정되며 자연에 헌신했던 삶을 비로소 인정받을 수 있었다. 
재단법인 천리포수목원은 민병갈 사망 후 후임 이사장에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을 추대하였고, 2010년에 이은복 한서대 명예교수를 이사장으로 추대하였고, 2021년에는 인요한 연세 대학교 세브란스 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을 이사장으로 추임 했다. 


인요한, 구급차의 아버지

인요한(印曜翰)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가정의학과 교수 겸 국제진료센터 소장으로 4대째 대를 이어 독립운동 및 교육의료 봉사활동을 하며 사회 발전에 공헌하였으며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훈장 수여 및 특별 귀화 허가를 받았다.
그는 의료인의 한사람으로서 필자가 몸담은 우리나라 소방 조직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먼저, 한국형 구급차 개발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인요한의 선대인께서 1984년 4월 순천에서 교회 건축에 필요한 자재를 싣고 이동하던 중 만취한 기사가 운전하던 관광버스에 치이는 사고를 통해 그는 대한민국에도 앰뷸런스, 즉 구급차가 꼭 필요하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그는 외국인 진료소 소장을 맡은 1992년 귀국한 뒤 미국의 남장로교에게서 받은 추모 자금을 이용하여 15인승 승합차를 구입하여 미국 텍사스 구급차의 구조를 바탕으로 승합차를 개조하여 한국형 구급차를 제작하기에 이른다. 
인요한이 만든 1호 구급차는 당시 순천 진료소에서 처음 사용되었고, 이후 건설업체와 계약 후 전국에 5,000여 대 이상 보급되었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아는 지금에 한국형 민간 구급차 이다
한국실정에 맞지 않는 웨건형 승용차에 비해 공간이 넓어 의료장비를 적재하기 쉬웠으며 내구성도 좋아 1986년 이후 한국형 구급차로 대거 일선 소방서에 보급되었다.
인요한 재단 이사장은 2023년도 1월 10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연세 동문 새해 인사의 밤’행사에서 연세대 총동문회 회장으로부터 ‘자랑스러운 연세인상’을 수상 하였다. 
이날의 수상은 연세대 의대 교수로 있는 인 이사장이 한국형 앰블런스를 개발하여 대한민국 119응급구조체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고, 남북한 화해 협력을 위한 북한 결핵 퇴치 활동을 전개하는 등 우리나라 의료 발전을 위해 노력한 공로에 따른 것이다.
한국이 좋아 한국에 정착하였고, 한국인 보다 더 한국을 잘 아는 민병갈과 인요한의 업적과 그들의 행보가 같은 하늘 아래 동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에게 꿈과 희망으로 자리하기를 바라며 
계절의 여왕인 5 월에 붉은 흙의 민둥산을 아시아에서 최초로, 
세계에서는 열두 번째로 국제수목학회에 의해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지정된 우리 고장의 자랑인 천리포 수목원 방문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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