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6일부터 3월 17일, 12일간 영국과 프랑스의 선진사례를 견학하고 上. 해상풍력의 강국 영국, 下. 해양치유와 서핑의 강국 프랑스 사례에 대하여 태안군민 여러분께 귀국 보고 드립니다. 


< 연제 1 > 해상풍력 강국 영국의 사례에서 태안의 희망을 본다 !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1월 스위스에서 세계 풍력터빈 제조 1위 기업인 베스타스社와 3억 달러(한화 3,700억원)의 투자협약을 따낸 것이 메인 뉴스로 장식할 정도로 신재생 에너지 정책은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인 정책방향이자 흐름이다. 그 핵심에는 해상풍력이 있다.
영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제조업의 쇠퇴를 경험하고, 지난 10여 년간 영국 정부가 해상풍력산업 육성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결과 현재 세계시장의 35%를 차지하는 거대시장으로 탈바꿈했다. 꾸준한 투자는 기술발전으로 이어져 영국 기업들이 이제 해외로 해상풍력을 수출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우리 태안은 정부의 ‘제9차, 제10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의해 태안화력 1호기~6호기까지 2025년부터 2032년까지 잠정 폐쇄를 앞두고 있다. 지역의 일자리 감소와 3천명 이상의 인구 유출 그리고 그에 따른 경제적 격랑을 어떻게 넘을 것인가는 군정의 책임자로서 깊은 고뇌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올해 3월, 해상풍력의 강국 영국의 지방은 어떻게 접근했는지, 해양환경의 영향과 조업 상황, 어민과의 상생 전략을 필자의 눈으로 직접 보기 위해  우리군 해상풍력 관계 공무원과 영국의 람즈게이트, 브라이턴, 헐(Hull) 등 3개 도시를 방문하게 되었다.
첫 번째로 영국 남동부의 람즈게이트 시(市)에 있는 ″런던 어레이(London Array) 해상풍력단지(630MW)″를 찾았다. 런던 어레이는 해상풍력의 초기 모델로 영국왕실의 재산을 운영하는 크라운 에스테이트(Crown Estate)에서 사업자를 모집한 만큼, 지역 주민들도 반발이 크지 않았다는 사실과 함께 자세한 사정은 운영사무실의 제임스 바우스(James Vause)씨에게 들었다.
“런던 어레이의 경우 일부 어민들이 해양환경 영향과 조업권 상실에 대한 우려는 있었으나 협의회를 구성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어종 및 어업 형태에 대한 실태조사 후 어민들의 업종 전환을 지원하고 직접 고용을 통해 어민과의 갈등을 좁혔다”
특히, 상생 발전기금을 조성하여 지역과의 상생의 문을 열었으며 운영사무소에 직원 83명을 고용하는 한편, 지역어민과는 운영선박 계약을 맺어 업종 전환을 이끌고 있다.
두 번째는 영국의 대표적인 휴양지 브라이턴 시(市) “램피온(Rampion) 해상풍력발전단지(400MW)″로 덴마크 베스타스社 풍력터빈을 사용하여 2018년부터 가동하는 시설이다. 
램피온 해상풍력에서는 관광산업의 위축을 걱정하는 지역주민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건설한 ‘신재생에너지 방문자센터’를 방문하여 케이티 스캔런(Katie Scanlan)씨의 안내를 받으며 교육과 VR체험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었다. 
주민 수용성 확보과정에 대해서 램피온 해상풍력 운영사의 한국지사 서택원 상무는 ”영국 사람들은 바다를 공유의 개념으로 보고 있기에 해상풍력 자체에 대한 반대는 없다“라고 하며, 다만 관광지역 특성을 고려하여 해상풍력을 조망할 수 있는 ‘The I 360 전망대’를 지원하여 연간 1,200만명 이상 찾는 관광 명소로 부상시켰다”고 하였다.
태안 어민들이 우려하는 전자파, 부유사, 소음 등으로 인한 어족자원의 감소 등 해양 생태계 변화에 대해 제임스 바우스씨와 서택원 상무에게 공통적으로 질문한 결과, ”한목소리로 환경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는 발전단지 안에 풍부한 어족자원이 서식하고 있으며, 그 어류를 먹기 위해 조류(새)가 집중적으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며, “이 보다 더 확실한 증거가 어딨겠느냐”며 반문하기도 했다.
아울러, ”해상풍력발전단지는 발전시설이기 때문에 출입제한은 있으나 어선의 통행은 가능하며 긁는 어업행위는 금지된다. 아울러, 어로행위와 통항 제한은 관련 법령으로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사와 주민간의 원만한 합의로 제한을 두고 있다“고 덧붙이고,
”앞으로 설치될 발전단지들은 가능한 조업구역과 통항로를 개방하는 것을 골자로 개발사와 주민간 합의서를 체결하는 등 어업과의 공존모델로 발전 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세 번째로 이번 견학에 제일 기대를 걸고 찾은 헐(Hull) 시티(City)의 작은 어촌마을 ”그림즈비 항구“로 과거 유럽의 대표 어종 ‘대구’의 최대 어장이며 석탄 운송부두로 화려한 명성을 떨쳤으나 석탄 산업과 수산업의 쇠퇴로 2010년에는 영국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으로 분류 됐던 곳이나, ”현재 헐시티는 해상풍력의 배후도시로 영국에서 가장 취업률이 높은 26만명이 거주하는 자족도시로 변모하였고“, 영국 해상풍력 산업 협의회 보고에 따르면 ”2030년까지 관련 일자리가 10만 개로 증가할 것이며 그 중 험버 지역이 15% 이상 차지할 것이라 예측했다“ 
영국 정부가 해상풍력을 통한 일자리 창출 모델을 발굴하고 있는 핵심 지역 가운데 하나이며, 어민 감소로 쇠퇴하던 작은 어촌마을에 글로벌 기업들이 하나 둘 모여들면서 해상풍력 중심지로 변모하고 있다.
그림즈비와 헐 항구에는 풍력터빈과 해상풍력의 개발과 운영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지멘스가멘사와 오스테드가 진출해 블레이드 제조공장과 해상풍력 운영센터를 가동 중에 있었다.
특히, 우리 일행이 방문한 지멘스가멘사 블레이드 생산공장은 전세계에서 몰려드는 주문량을 감당할 수 없어 증축하고 있었고, 공장을 안내해준 사이먼씨는 ”4년전 새로운 꿈을 찾아 여기로 오게 되었다며, 자신의 동료들도 같은 이유로 몰려들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런 추세는 현재 진행형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스테드는 ”그림즈비 해상풍력 운영센터“를 통해 인근에 가동 중인 혼시1, 2 등 6개 해상풍력단지의 모니터링과 유지보수를 수행하고 있으며, ”해상풍력 운영센터“는 현재 500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데 2030년까지 직원을 800명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헐 시티에서는 영국 산업통상부 소속 렌 테일러(Len Tayler)씨 2시간 넘게 보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해상풍력의 실제적인 상황을 들을 수 있었는데, 그에 따르면, 
”최근에 완료한 「혼시2지구 해상풍력단지」는 2천여 명의 근로자가 3년동안 1.4GW를 준공하였는데 건설기간 동안 해당 지역의 경제에 큰 시너지효과를 일으켰다“고 말했다.
또한, ”해상풍력의 설치로 어족자원이 감소했느냐?“는 질문에 ”첫성으로 ‘노 프라블럼(No Problem) 아니오 문제 없습니다’ 해상풍력 초기에는 소음, 진동, 조류의 흐름 등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지만 이 역시도 어족자원 감소는 관찰되지 않았으며, 혼시 프로젝트 이후에는 감소화 대책을 마련하였으며, 오히려 해상풍력 발전기의 기초부가 인공 어초역할을 하기 때문에 어족자원이 늘어 났습니다. 친환경적이지 않으면 영국 금융계와 투자사는 재정투입을 해주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우리는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하였고, 해상풍력은 결과적으로 헐 시티에 아주 의미있는 좋은 영향을 주었다.“고 말했다. 
영국의 우측에 있는 광활한 해양은 ”북해“다. 영국은 북해의 해상풍력 발전을 통해 전기수요가 많은 철강, 배터리, IT 등 많은 기업을 육성하고 세계 경제의 판도를 휘어 잡고 있다.
재정자립도 10% 초반에 머물고 있는 태안으로선 세계 경제의 강자 유럽 선진국의 정책방향을 눈여겨 보지 않을 수 없다. 인근 보령시도 보령화력 1~2호기 폐쇄 등을 고려해 해상풍력발전단지(1GW)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우리군의 협력을 당부해 오고 있는 것을 보면, ”해상풍력은 태안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좋은 대안 임은 더욱 분명해 보인다“.
이번 견학을 통해서 해상풍력이 갖고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계기였으나 한편으로 영국과 한국은 산업구조의 차이, 수산업의 크기 등에서 현격한 격차가 있으므로 영국의 사례가 우리군에 꼭 맞는 교범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나름의 세밀하고 구체적인 접근을 통해 어민의 생존권을 보장하고 군민의 생계를 보다 넉넉하게 하기 위해 더욱 절차탁마(切磋琢磨)해야 됨을 인식하게 되었다.
특히, 일부 조업의 제약의 문제를 풀어내고, 어장환경의 변화를 최소화하는 방안 그리고 개발이익 공유 조례 등을 철두철미(徹頭徹尾)하게 수립하면서 지역어민의 수용성을 높여가는 방향으로 ”태안군 해상풍력 민관협의체“ 운영의 다변화를 꾀하면서 각계의 목소리를 한데 모을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을 펼쳐야겠다.
더불어 해상풍력과 연계한 관광산업의 육성과 존폐 위기에 있는 만리포 고등학교를 마이스터고 전환 설립을 통해 전문인력 양성과 관련 기업유치 등을 통해 ”해상풍력을 통한 우리의 바람이 지역발전의 동력이 되는 그날“까지 열과 성을 다해야겠다는 굳은 각오를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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