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남 칼럼
류수남 칼럼

모난 돌이 정(釘)을 맞고 억지는 사촌(四寸)보다 낫다는 속담이 있다. 그래서 인지 도처에는 사촌보다 낫다는 억지가 한풍(寒風)에 흩날리는 눈발처럼 쏟아지고, 핏발서린 원성(怨聲)은 육칠월 장마철의 맹꽁이 소리처럼 시끄럽다. 
유동인구가 많은 길목에는 원성 섞인 현수막들이 행인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니 낮은 자세 높은 봉사가 생명이라는 공직사회와 지방의원들의 활동이 의심된다. 지역은 저자골목처럼 시끄러운데 누구도 지역을 위해 소리를 내는 사람이 없다. 시·군정 자문위원과 발전위원 그리고 지방의원은 뭐하는가? 
무엇이 주민과 지역을 위하고 무엇이 소통이며, 어느 게 모두의 발전인지를 말하는 조직은 없다. 지역이 요동치는데도 오라면 가고, 가라면 가는 시·군정발전위원과 자문위원 그리고 고문이 필요한가?
우리 다(多)같이 생각해보자. 박수치는 위원보다는 박수를 받는 위원은 될 수가 없는가를? 
자신의 영달과 가문의 영광보다 주민과 지역을 먼저 생각하는 공직자와 조직이 있다면 지역에 원성이 일까? 
또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지방의원들이 감투욕심을 버리고 지역을 챙겼다면 지역이 시끄러울까? 
관존민비사상 속에 사는 민초들에는 공직자가 호랑이같이 무서운 갑(甲)이다. 
그러나 속고 사는데 익숙한 민초와는 달리 지방의원은 공직자들에는 사자같이 무서운 갑(甲)이다. 그렇다보니 의원은 심야에도 관청출입을 자유롭게 하는 것 같다. 남한성 밑의 큰 동네 성남시나 백화산 밑의 작은 마을 태안군도 예외가 아닌지. 성남시와 태안군공직사회의 불만들이 남한산성 밑을 흐르는 탄천과  백화산을 넘어 사해까지 들린다. 
지방의원들은 어렵게 사는 주민들과는 달리 겨울 혹한(酷寒)과 여름 혹서(酷暑)를 못 느끼는 공적건물에 개인사무실까지 있다. 이들이 이곳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지역의 굉음(轟音)은 그치질 않는다. 의원 중에는 주민과 지역을 내 일처럼 생각하는 의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른손이 하는 일은 왼손이 모르게 하고, 왼손이 하는 일은 바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구절 같은 의정을 해서인지 알 수가 없다. 지역을 아우르고 모두가 걷자는 목소리가 들릴법한데 들을 수가 없다. 의회와 고문단, 그리고 시·군정 자문위원과 발전위원은 이해관계나 감정이 있다면 버리고 남한산성과 백화산이 호령하는 사해(四海)나 한강같이 넓게 봐라. 
그러면 주민 모두가 동행할 대로(大路)가 보인다. 인사가 끝난 성남시는 말귀를 알라. 태안군은 2일 오전11시 군청대강당에서 민선8기 가세로 태안군정 운영방향기자회견이라는 빨래줄 보다도 더 긴 제목의 기자회견을 했다. 
그런데 일부 주민들이 회견장에 들어가겠다는 소란이 일자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경찰까지 출동하는 추태를 보였다. 이는 지역의 수치다. 기자회견에 기자가 아닌 주민들이 참석하겠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 
이는 주민을 무시해서가 아니다. 기자로 특정(特定)했기 때문이다. 만약 입장을 허용해 기자들이 집행부에 이의를 제기하면 집행부는 할 말이 없다. 또 태안 읍민회의에 불청객인 원북면민이 참석하겠다면 참석 시킬 것인가? 이는 억지와 감정으로 보일 수가 있다. 누구나 객관성이 없는 주장은 억지나 몽리로 생각한다. 
당일 태안군이 주민들의 입장불허는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필자는 지난해도 이런 비정상을 지적했다. 
주민들에 묻는다. 주민들은 회견장에 왜 들어가려는가? 박수치러 들어가는가? 불허하는데 자존심도 없는가? 이는 서로가 존중하는 의미에서 다(多)같이 생각을 해야 한다. 찍으려는 황새나 피하는 우렁이같이 서로 속보이는 힘겨루기는 지양(止揚)하자. 그게 아니라면 오해받기에 충분하다. 
누구나 들고 나는(入出)장소는 가리자.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서로가 이해(理解)하고 오합지졸(烏合之卒)이라는 비판은 받지 말자. 집행부는 주민과의 소통은 주민들이 불만 없게 하고, 오해나 감정이 생기면 풀어라. 그리고 주민들의 욕설과 거친 말에 박수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을 이해하고 욕설은 무시해 일상어로 들어라.
고성과 욕설은 공직자 개인에게 하는 게 아니다. 맡고 있는 직(職)에 하는 것이니 이해하라.  
성남과 태안은 모르나 대부분지역의 집단민원과 장기민원은 원칙은 없고. 자기주장만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공직자들은 민원인들의 욕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라. 그리고 볼펜이나 물병을 던지면 맞으면서 대화를 해야 해결된다. 맞아야 돈을 버는 권투선수같이 욕을 먹어야 해결되는 게 민원이다. 또 지방의원들은 지역에서 일고 있는 시책민원을 집행부만 탓하지 말고 책임을 느끼고, 현장에 가서 해결길을 찾아라.   
이는 본회의장에서 의사봉(議事棒)을 친 책임은 부인할 수가 없다. 집행부를 위해서가 아니다. 존경한다는 주민과 지역을 위해서다. 또 속기록장식이나 반대를 위한 오기, 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은 자제하라. 이는 명예를 혼자차지해서는 안 되는 불의독임(不宜獨任)의 오해가 있다. 
부탁이다. 치사한 힘겨루기보다는 지역과 주민을 보는 안목으로 모두가 동행할 대로(大路)를 닦아라. 우리 다(多)같이 생각해보자. 남의 말귀를 모르는 불쌍한 사람인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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