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 공익재단법인 천리포수목원(원장 김용식)이 지난 30일 모항초등학교 학생과 전통 방식의 손 모내기 체험행사를 진행했다.

천리포수목원은 잊혀가는 전통 농업문화를 알리기 위해 수목원 내 오리농장에서 매년 손 모내기와 벼 베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손 모내기 체험은 천리포수목원 인근 모항초등학교 학생 30여 명, 천리포수목원 전 직원, 수목원전문가 교육과정 교육생을 포함해 총 80여 명이 참여했다.

올해 천리포수목원은 자도와 충남 3호 벼 품종을 활용해 '민병갈 100'으로 논을 디자인했다. 논의 바탕색으로는 벼 품종 ‘충남 3호’가 쓰였다. 이는 밥 맛이 좋고 병해충에 강한 품종이다.

글자 디자인에는 유색벼 ‘자도’ 품종이 사용됐다. ‘자도’는 잎과 줄기 색이 자색을 띠어 관상용으로도 가치가 높다.

김용식 천리포수목원장은 “논에 새긴 ‘민병갈 100’은 설립자 민병갈 탄생 100주년(2021)과 올해 설립자 서거 20주기를 기리며 디자인한 것”이라며, “벼가 무르익어가듯 우리 수목원도 100년을 넘어 아름답고 가치 있게 성숙해 자연 사랑 정신을 확산하는데 기여하는 기관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천리포수목원은 지난 2018년부터 지역 초등학생들을 초청, 전통 방식의 손 모내기 체험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날 박화옥 모항초등학교 교장은 “재래 농법 체험은 우리 어린이들이 어디서도 해보기 힘든 귀한 경험이다. 이 체험으로 우리가 매 끼니 먹는 따뜻한 밥 한 공기가 모내기부터 시작해 벼 베기까지 많은 사람의 수고로움을 거쳐 완성된다는 것을 배우는 시간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천리포수목원 식물부 김건호 부장은 "190여 평의 작은 규모의 논이지만 못줄을 띄워 손수 모를 심는 전통 방식의 농법을 체험한 학생들이 농업의 소중함과 생명을 돌보는 보람을 느꼈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SNS 기사보내기
방인상 기자
저작권자 © 태안미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