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1일은 전국 동시 지방선거일이다. 이 선거를 통해 각 지자체 단체장과 교육감, 지방의회 의원이 선출된다.

이 나라에 지자체가 실시된 지 30년이 지났다. 이제 풀뿌리 민주주의에 대한 실망과 지탄보다 성숙한 단계의 민주주의를 꿈꿀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거리에서 출마자 및 각 정당 예비후보자들은 저마다 민의를 대변하는 머슴이 되겠다며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출근길과 퇴근길 로타리에 서서 연신 허리 굽혀 인사하는 출마자들을 볼 때, 선거 때만 저렇게 하고 당선된 뒤에는 나 몰라라 한다는 군민의 불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렇듯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할 인물을 선출할 이번 지방선거에 지방 자치의 한 축이자 행정을 감시하고 민의를 반영하는 대의기관인 도의회와 군의회 예비후보들에 대한 ‘제8대 전국동시지방선거’ 정당 후보자 공천이 지난 9일 모두 끝났다.

국민의힘 태안군 도의회 의원, 군의회 의원 후보 경선 기준은 권리당원 100%의 여론조사와 충남도당의 종합심사를 거쳐 발표된 까닭에 뒷말보다 고개를 끄덕이는 발표였다.

충남도당 공천위는 태안 가선거구에 3명을 공천하면서 공천을 신청한 국민의힘 예비후보 절반을 탈락시켰다. 탈락한 예비후보는 높은 정치 진입 장벽에 비운을 맛볼 수밖에 없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경선 과정 중 태안군 나선거구 박용성 군의원이 정치 신인을 위해 양보와 배려가 알려지면서 태안 정가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로써 도의원과 군의원 모두 예비후보로 등록한 인물을 공천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지난 대선이 끝난 후 태안 정치 지형이 국민의힘 지지도가 5~60%에 이르는 상태에서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의 현역 프리미엄이 어떻게 작용할지 지켜볼 일이다.

특히 3선을 노리는 홍재표 도의원의 파워와 윤희신의 패기 넘치는 리턴매치는 지난 지방선거에 이어 군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대결이다.

또 2선거구의 강종국 후보와 정광섭 현역 도의원의 재대결도 관심을 끌고 있다.

태안군 군의원 가선거구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김기두, 전재옥 현역과 신인 태안군체육회 이사 박파도, 그리고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정치 신인 충남도당 대변인 나선용, 국민의힘 지역본부장 조병석, 원북면농촌지도자 회장 전병곤, 여기에 현역인 무소속 김영인 군의원의 3선 도전을 향한 진검 승부가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궁금증을 더하는 상황이다.

또한 군의원 나선거구에는 현 군의회 의장인 신경철과 현역 군의원 박용성, 근흥면 체육회 부회장인 최은규 후보와 국민의힘 전 군의회 의원인 김진권, 충남도당 부위원장인 국현민, 전 안면라이온스클럽 회장 윤대희 후보, 그리고 무소속 김종욱 후보 간의 불꽃 튀는 대결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제는 이들의 대결보다 태안의 흐트러진 민심이다. 정치 진영으로 갈린 태안의 극심한 분열과 갈등이 6.1지방선거를 통해 어떻게 수습되고, 정서적으로 화합에 이르게 해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태안으로 거듭나게 할 수 있는가이고, 이를 실현할 후보를 선택하는 현명하고 준엄한 군민의 판단과 지혜가 절실한 까닭이다.

오는 6월 1일은 태안의 미래를 결정할 군민의 한 표를 행사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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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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