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한노인회 태안군지회장 김동민
전 대한노인회 태안군지회장 김동민

흔히 이런 말들을 많이 한다. 노인들에게는 “젊은이들과 어울려야 젊은 기운이 유입되어 정신적으로 젊어져 활력이 생기게 되므로 가능하면 자신보다 나이가 적은 젊은이들과 자주 만나 대화도 하고 취미 활동 등을 같이 해야한다”라고, 반면 젊은이들에게는 “나이 많은 어른들과 자주 만나야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으니 어른들과 자주 어울려라”라고 권유들을 하지만 젊은 사람들은 노인들을 가까이 하지 않으려고 한다.

자식이나 다 큰 손자녀들도 저희들이 아쉬움이 있을 때에는 가까이 와서 아양을 떨거나 공손히 대화하려고 하지만 평소에는 멀리하려고 하는 것이 눈으로 훤히 보이고 마음으로도 느껴진다.

왜 그럴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내 생각에는 얼굴의 깊은 주름살, 검버섯, 흩어진 흰 머리에, 몸에서 냄새, 입에서 구취, 볼품없는 허름한 옷차림 등 일 것이고 또한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너희들이 무얼알아”라고 무시하며 자신의 생각이 가장 옳다고 하는 완고함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젊은이들은 현재와 미래에 대한 사항들을 듣고 싶어 하는 데 노인들은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대해 아는 것이 없으므로 과거 이야기만을 길게 하니 배울 것도 관심을 가지고 재미있게 들을 만한 말도 아니어서 함께 있는 것이 지루해서 그 자리를 피하고 싶지만 어른이 말씀하는데 빠져나오기도 힘들기 때문에 가급적 노인들과 함께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다.

특히 자식들은 부모들이 노쇠해 가는 것이 마음이 아프고 두렵게 생각하기에 “아프다”라는 말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인데 이 말들을 자주하므로 해서 자주 찾아뵙기에 주저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요즘은 남자나 여자나 비혼, 만혼주의자들이었고 취업 못해서 가족들 보기에 민망한 손자녀들이 어느 가정이나 있어 이런 젊은이들이 많은데 젊은이들을 만나면 “결혼은 했느냐, 만나는 여자(남자) 친구는 있느냐”, “아직도 취직 못했어”라는 등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말들을 많이 하므로 어른(부모)들을 자주 뵈러 가지 않게 되고 가더라도 함께 오래 대화 하지 않으려고 한다.

한편 결혼한 딸이나 며느리들은 자식을 한두 명만 낳아 귀엽게 키우는데 아이들을 데리고 모처럼 시부모나 친정 부모들을 찾아가면 손자녀가 예쁘다며 일하던 옷차림과 투박한 손으로 안아주고 뽀뽀하며 얼굴이나 손을 조몰락거리는 것이 싫고 또한 비만이나 치아를 손상케 할 수 있는 무명 회사 제품인 사탕, 과자 같은 것을 주고 이것저것 음식을 많이 먹게 하기 위하여 고기 등 비만을 일으킬 수 있는 반찬을 수저에 얹어 주는 등 옛날 자신들이 자식들을 키울 때처럼 행동하는 것이 싫어 늙은 부모 자주 찾아 가는 것도 가급적 기피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연유로 젊은이들이 노인(부모 또는 조부모)들을 멀리 하려고 하는 것이므로 젊은이들(손자녀들)을 자주 보고 싶거나 오래 대화하고 싶다면 항상 건강해야 하고 몸에서 냄새 안 나도록 자주 샤워하고 면도, 머리 손질, 깨끗한 옷으로 자주 갈아입는 등 몸을 잘 가꾸고 갖춰야 한다.

그리고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책이나 신문, 잡지 등을 많이 읽고 강의 등 배우는 장소가 있다면 빠지지 말고 참석하고 또한 TV나 라디오, 드라마 같은 오락프로보다 뉴스, 시사, 교양강좌와 같은 프로그램을 더 많이 시청해서 세상 돌아가는 사항들을 알아두고 중요한 통계나 내용이 있으면 메모해 두었다가 젊은이들과 대화할 때 대화 자료로 활용하면 젊은이들 존경하는 눈빛으로 다시 한 번 바라볼 것이다.

그리고 나이가 많다고 도움만 받지 말고 베푸는 자세로 밥도 사고 목욕비도 내주고 해서 같이 목욕도 하고 큰 부담 없는 조그마한 선물도 가끔 한다면 “주면 더 받는다”라는 세상 진리가 있듯이 그들이 더 많이 도와줄 것이고 모임이 있거나 술 먹을 기회가 있다면 자동차로 모시러 올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평소에 아무 때나 아무데서 화내지 말고 욕심부리지 말아야 하고 젊었을 때 잘 나가던 시절의 과거 이야기는 안하는 것이 좋지만 하더라도 아주 짧게 해야 한다.

한편 가끔 자기가 한 언행을 되돌아보고 잘못한 말이나 행동이 있었다면 바로 사과하고 반대로 상대방에서 잘못으로 인한 사과를 해올 때는 용서해주는 배려도 있어야 한다.

젊은이들이 왜 노인(부모)들을 멀리하려고 하는 이유를 알고 세상이 변해가는 만큼 노인들도 변한다면 젊은이들과 자주 어울리게 되어 자신도 모르게 몸과 마음도 그네들과 같이 젊어져 활기차고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100세 시대의 살아가는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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