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남
류수남

삼면(三面)이 바다인 태안군은 인구(人口)도 적고(苦), 면적(面積)도 좁고(苦), 자립도(自立度)도 낮고(苦) 화투판같은 Three고(三苦)에 눌려있다.

그렇다보니 지역을 보는 주민들의 안목과 관심, 신뢰와 양보의 화합지수(和合指數)가 궁금하다. 우리사회가 한풍(寒風)에 흩날리는 백설(白雪)처럼 혼란한 것은 상호(相互)간의 신뢰(信賴)와 양보는 없고 오기와 이기심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서로 간에 신뢰(信賴)와 타협과 양보와 소통이 중요하다. 삼도(三悼)와 삼고(三苦)로 덮인 태안군은 해양쓰레기집하장건설과 군(軍)부대이전 또 쓰레기소각장증설과 안흥진성 복원 등 대형민원들이 성난 파도(波濤)처럼 철석 인다.

어느 지역이나 민원의 대부분이 이기적(利己的)이다 보니 자기주장만 한다. 심지어는 길섶의 잡초제거 까지도 주민들의 입에 오른다. 이런 민원은 공무원들의 무관심에서 생긴다.

8개 읍·면장을 포함한 700여 공직자들이 관심만 있으면 없을 민원들이다. 그래서 주민들은 행정당국에 건의해도 시정이 안 된다. 그렇다보니 우이독경(牛耳讀經)이라는 푸념 속에 적극행정 실천다짐은 왜 하는가라고 묻는다.

행정을 정치꾼들처럼 말로 하는가? 아니면 속언(俗諺)처럼 말로 떡을 하는가? 군청 앞 도로상에 설치한 교통안전규제봉과 공고게시판이 좋은 보기다. 계절은 바야흐로 외지인이 태안의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철이다. 또 영목항~보령간을 잇는 해상교가 개통되면서 태안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다.

이중에는 태안군 공직자들과는 달리 태안을 세세히 보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지역을 걱정하는 공직자들이라면 길섶의 풀한 포기라도 예사로 봐서는 안 된다.

특히 읍·면장들은 지역순찰을 건성으로 하지마라. 순찰은 한다는데 어디를 순찰하는지는 알 수 없다.

필자는 3년 전에 관내 모든 해수욕장에 군기(郡旗)와 국기게양을 건의 했었다. 그리고 글씨가 퇴색된 만리포해수욕장의 박경원 노래비를 지적했었다. 그러나 군기게양은 않고, 수개월 후에 고친 비(碑)는 좌우측면과 후면은 손을 보지 않았다.

이것이 적당주의에 익숙한 태안군정의 현주소이자, 공직자들의 사고(思考)방식이다. 아니라면 오해받기에 충분하다. 군기(郡旗)게양은 동물이 분비물로 영역표시를 하는 것 같이 군기는 곧 태안군의 영역임을 알리는 표시다.

다시 제언한다. 외지인들이 찾는 관내 해수욕장에는 군기를 필히 게양해 군민의 위상과 자존심을 살려라. 그리고 매월 날짜를 정해 관내에 게양된 국기와 군기 점검날을 운영하라. 그러면 빛이 퇴색해 무당집 깃발 같은 군기는 없을 것이다.

또 대형 민원은 초등대처를 소홀히 하지마라. 지역에서 이는 대형 민원들은 집행부의 안일한 대처로 첫 단추를 잘못 꾀는 경우가 있다. 집행부는 알라. 꼬부라진 오이도 속이 있고 대형민원은 원칙이 없는 주장이 많다.

사자(獅子)같은 맹수도 사냥을 할 때는 아무리 작은 상대라도 신중히 준비를 한다. 이렇듯 민원의 처리는 힘의 과시나 오기보다는 소통하는 노력과 접근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변명으로 일관하던 어느 공직자처럼 속보이는 변명보다는 솔직해라.

군민을 우선하는 군정이라면 겸청즉명(兼聽則明=여럿의 말을 들으면 현명해지고.)편신즉암(偏信則暗=한쪽 말만 들으면 길이 보이지 않는다는...)이라 했으니. 속보이는 거짓말이나 변명보다는 많은 이들의 의견을 들어라 그러면 길이 보인다.

이해(利害)와 무관한 삼자가 가는 길을 택하라. 누구나 억지는 한계가 있다. 그리고 읍·면장들을 포함한 공무원들은 예산타령보다는 길섶의 잡초쯤은 솔선해서 제거해라.

국·도·지방도를 따지려면 관리청에 건의 하는 성의(誠意) 행정을 하라. 관내출장과 순시를 하는 읍·면장을 포함한 공무원들은 지역에 관심을 가져라. 그러면 무당집깃발같이 찢기고 빛이 바랜 군기와 태극기는 없다. 또 길바닥에 쓰러진 교통안전 규제봉과 볼라드도 없다. 행정당국은 반성을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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