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남
류수남

태안군과 충청남도, 성남시와 경기도를 포함한 226개 지자체와 17개 광역자치단체들은 매일 언론사에 홍보(弘報)자료를 배포한다.

이는 중앙부처들도 예외가 아니어 국민 앞에 추진(推進)했거나 추진할 시책을 홍보한다.

이런 홍보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행정의 한 축(軸)이다. 그래서 홍보전담 부서와 전담요원이 있다. 언론매체수가 적었던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지금은 부서원들이 직접 챙겼던 신문스크랩도 연간 1천만 원 이상 수천만 원이 드는 용역으로 처리해 공무원들은 편하다. 인구가 적고, 자립도(自立度)가 낮은 태안군과 서산시도 예외가 아니다.

태안군은 충청지방에서 발행하는 14개 신문, 서산시는 도내와 중앙지를 포함한 34개 신문 기사 스크랩을 위해 연간 1천만 원과 2천만 원 이상의 예산을 각기 집행한다.

그런데도 스크랩예산과는 별도로 각 부서는 신문들이 산더미처럼 쌓였다가 다음날 폐지로 나간다.

이 예산은 시장군수와 공무원들이 주민과 지역을 생각하는 의지만 있다면 절약이나 지역일자리로 할 수 있는 예산들이다. 특히 예산을 승인하는 의회가 자화자찬보다는 지역을 보는 안목이 있었으면 가능했다.

그런데 지자체들의 설명은 전국적인 현상이란다. 그리고 공직자만이 볼 수 있는 내부통신망을 통해 여러 신문을 보며 타지자체 또는 타부서와 비교하는 가감행정을 위해서란다.

공무원들이 편하고 근무환경이 개선되는 것은 좋다. 그러나 내부 통신망이 있어야 신문을 보고 통신망이 없으면 신문을 못 보나? 지금은 핸드폰으로 시간 장소 구애 없이 어느 신문이나 볼 수 있다.

태안군과 서산시는 스크랩예산을 지역일자리예산으로 돌릴 용의는 없는가? 아니면 자체에서 스크랩을 하고 담당자에는 인센티브를 주고 절약하면 어떨까?

주 5일, 월 20여 일간 매일 30여개와 14개의 신문스크랩일자리를 지역일자리로 돌리자. 하루 2~3시간의 새벽일을 하라면 희망자가 있을 것이다.

지금 국민들은 코로나 19로 인해 경제난을 겪고 있다. 단돈 십 원이라도 절약해 주민 일자리를 만들자. 스크랩 용역이 전국적 현상이라면 서산시와 태안군은 용역예산을 지역일자리예산으로 돌려 전국 처음이라는 자랑스런 수식어(修飾語)를 달자.

예산절약은 공직자의 본분이자 양심이다. 남이 한다고 전부 따라할 필요는 없다.

갓(笠)을 썼다고 전부 할아버지도 아니고, 남이 장에 간다고 따라 가서도 안 된다. 뱁새가 황새를 따르다가 다리를 다칠 수가 있으니 분수에 맞게 살자.

서산시와 태안군은 지역을 위해 고려해볼 용의는 없는가? 이런 변화가 국민에 대한 공직자의 봉사요, 주민을 우선하는 행정이다. 지금은 돈 받고 품팔이를 해도 봉사라 하고, 고위직으로 봉급 받아 호의호식하면서도 봉사라고 하는 세상이다. 태안군과 서산시 공직자들만이라도 진정한 봉사정신을 발휘해보자.

자신의 영달과 가문의 영광을 위한 일도 주민과 지역을 위해 봉사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서산시와 태안군만이라도 진정한 봉사를 해보자. 표 앞에는 불법도 외면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를 무시하는 군계일학(群鷄一鶴)은 있다.

학립군계(鶴立群鷄)중에 일학(一鶴)이 서산시와 태안군일 수가 있다. 달변(達辯)의 이기(利己)냐, 어눌(語訥)의 이타(利他)냐. 다(多)같이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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