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남
류수남

농사(農事)는 우리 조상대대로 지어온 생업(生業)이다. 그러나 지금은 보릿고개 밑에서 살았던 옛날과는 달라 계량(計糧) 위주가 아닌 일종의 기업이다.

지금은 조상님들이 넘지 못하고 한숨만 쉬던 맥령(麥嶺)은 없어지고, 대신 한(恨)이 서렸던 보릿고개에 터널을 뚫어 더위를 식힌다.

오늘의 농사는 호구지책(糊口之策)으로 짓는 게 아니다. 옛날같이 논밭을 갈던 섬(가래)이나 쟁기 또는 못줄과 지게는 없어져 농기구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다. 그리고 장리(長利)라는 말도 역사책에서나 읽을 수 있고, 들밥(野食)이 맛있어 울타리 밑에서 먹는다는 속담도 없어졌다.

지금은 품앗이 대신 농기계를 이용해 이앙(移秧)과 추수(秋收)를 한다. 또 수확(收穫)한 곡물(穀物)은 가마니나 말(斗)또는 되(升)를 사용 안하고, 무게도 저울(錘, 추)이 아닌 kg이나 g등으로 계근(計斤)하는 시대다. 그렇다보니 밭갈이 농부가 아닌 기업의 사장으로 통한다.

또 옛날같이 모내기나 수확 철에 품앗이라는 말도 없어져, 그 용어(用語)들이 서있던 자리에 이앙기나 트랙터 같은 농기계들이 서있어 과학농과 기계농으로 불린다.

지금은 농경사회에서 선호했던 논(畓)농사보다는 밭(田)농사에 주력한다. 그래서 옛날처럼 백석(百石)군이나 천석(千石)군소리도 사라졌다.

쌀이 남아 다른 나라를 도와주다보니 논농사보다는 사철을 넘나드는 밭농사나 수산물 같은 지역특산물생산에 주력한다. 그래서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많은 혈세를 지원 한다.

심지어 지역농산물의 수확기(收穫期)에는 필요한 인력과 포장(包裝)에 필요한 박스와 차량까지 제공한다.

서산시와 태안군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농수산물의 질(質)과 가격(價格)은 어떤지 모른다.

온갖 지원을 받는 농가들이 품질이 불량하거나 가격이 비싸면 안 된다. 지원을 받았으면 받은 만큼 지원해준 주민들에 돌려줘야한다. 그리고 혈세를 지원하는 지자체에서는 상품의 질과 가격이 적정한지를 보고 홍보에도 관심을 가져라. 서산시와 태안군도 예외가 아니다.

시·군정을 책임지는 지자체장과 읍면 또 본청공직자들은 돈(錢)들이지 않고 홍보하는데 앞장서라. 쓰고 버리는 이면지(裏面紙)를 재활용해 홍보하는 성의를 가져라. 또 시·군(郡)의원들을 포함해 사회단체장과 회원들도 예외가 아니다. 이런 홍보는 공용차량과 각자의 차량을 이용하면 된다.

이는 관내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의 질과 가격알림의 홍보(弘報)스티커를 부착해 주민들이 보고 구매할 수 있게 다시 제언한다. 계절(季節)을 뛰어넘어 각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과 계절상품을 홍보해보라. 00면의 호박고구마, 00면의 감태, 00면의 알타리, 00면의 달래, 00의 냉이, 00의 취나물, 00면의 액젓, 00면의 절임배추, 00지역의 주꾸미나 꽃게 같은 수산물, 00면의 한과(漢菓)같이 각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수축산물과 특산품을 홍보하는 스티커부착을 강구하라.

이웃끼리 했던 벼베기나 모심는 품앗이는 없어졌지만 지역끼리 농산물을 홍보하는 품앗이는 하자. 이런 홍보는 진심으로 지역발전과 주민을 생각하는 정치인과 공직자 그리고 사회단체라면 가능하다. 모든 홍보는 혈세를 들여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혈세를 아끼는 안목과 성의만 있으면 할 수 있다. 집행부는 매월 발행되는 소식지나 관내 은행창구를 이용하는 방법을 찾아라. 소식지를 통한 농산물 홍보가 위법이 아니면 시내버스나 시외버스에 비치해 승객의 입을 빌려라.

버스좌석뒤편 그물망에 소식지를 비치해 놓는 방법을 생각해보자. 그러면 정기 구독하는 주민들도 늘어날 것이다.

다대수 주민이 이용하는 시(市)내외버스활용은 소식지발행을 모르는 주민들에는 많은 도움이 되고, 집행부는 행정홍보를 할 수 있어 도랑 치고 가재 잡고, 배먹고 이빨 닦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생산자는 가격이 인근지역보다 비싸다는 소리를 듣지 않게 노력하라. 만에 하나, 바가지는 고사하고 종구락도 씌울 생각은 버리고 집행부는 수시로 상인들과 소통해 물가를 안정시켜라.

그리고 공기가 좋은 바닷가 시·군립지에 시·군립 해산물 공동건조시설을 만들어 먼지 없는 깨끗한 건어물을 소비자들에게 판매케 하라. 진부령 명태 덕장같이 말이다. 또 시장 군수를 포함한 전 공직자는 자기차량에 지역농수산물홍보스티커를 부착해 홍보하는 열의를 보여 봐라. 이런 스티커는 수시로 바꿀 수가 있다.

이런 홍보스티커가 붙은 차량이 관내는 물론 국회나 정부부처 또는 도청(道廳)과 청와대 주차장에 주차해 있다면 이는 전국에서는 처음일 것이다. 그러나 업자의 차량으로 오해(誤解)할 수 있으나 각자위정(各自爲政)의 시대에서 효제충신(孝悌忠信)하는 지자체장의 차량으로 판명되면 이는 전국 처음으로 표창감이다. 이는 출향인의 짧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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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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