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경북 김천시에 있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본원을 방문하여 노수현원장님을 뵙고, 군민의 의지를 담은 건의서와 서명부를 전달했다.

여름 내내 이어진 긴 장마와 세 번에 거친 태풍 속에서도 서명운동에 동참해주신 15,557명의 군민들께 지면을 통하여 감사드린다.

그동안 우리군은 농산물품질관리원 태안사무소를 유치하기 위하여 지난 8월부터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범군민 서명운동을 실시하는 등 태안사무소 유치를 위한 군민의 의지를 결집하는 과정을 진행해 왔다.

앞으로 방문할 기관도 많고 여러 가지 많은 과정이 남아있지만 농업인들께서 필요한 일이라면 서슴없이 밀고 나갈 것이다.

태안군은 총인구 62,743명 중 14,525명인 23.1%가 영농에 종사하고 있으며, 총면적 47,254ha 중 14,004ha가 경지면적으로 군 전체 면적의 29.6%를 차지하고 있는 전형적인 농업군이다.

이 규모는 충청남도내의 다른 시·군과 비교해 볼 때, 15개 자치단체 중 농업인구 면에서는 11번째 규모이며, 경지면적에서는 7번째 규모로 도내에서도 중위권을 차지하는 규모다.

태안군은 벼농사뿐만 아니라 마늘(980ha), 고추(691ha)가 전국단위 주산단지로 지정되어 대규모로 재배되고 있으며, 생강(160ha), 고구마(472ha), 인삼(165ha), 땅콩(144ha), 달래(77ha) 등 다양한 종류의 농산물이 재배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농산물들은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수확 시기만 되면 판로를 걱정해야 하는 현실이 뒤따른다.

이에 우리군의 우수한 농산물들이 제값을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농산물에 대한 고품질화가 절실하다고 생각된다.

태안군은 농업분야에 연간 580억 원의 예산을 들여 농산물의 고품질화를 유도하고 있으나, 체계적인 지도나 관리없이 예산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따라서, 태안군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체계적인 지도와 세밀한 관리가 반드시 필요한 지역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농산물안정성조사, 농약 허용물질목록 관리제도(PLS), 우수 농산물 관리제도(GAP), 친환경 농산물 인증 등 안전한 먹거리 생산과 관련한 농작물의 재배환경 관리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에 우리 지역에서 농산물품질관리원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고 하겠다.

물론, 인근 자치단체인 서산시에 「농산물품질관리원 서산·태안사무소」가 있지만, 점차 고령화되어 가는 농촌 현실을 감안할 때 멀리 떨어진 인근지역의 사무소를 이용하는 것 또한 쉽지 않은 현실이다.

따라서 태안군에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사무소가 반드시 신설되어야 한다.

그 이유는, 첫째, 서산시에 있는 농산물품질관리원 사무소는 우리 군의 농업인이 방문하는데 너무 먼 거리에 위치해 있다.

서산사무소는 태안군 최서단인 소원면 파도리에서 45km, 최북단인 이원면 내리에서 53km, 최남단인 고남면 고남리에서 70km나 떨어져 있다.

가장 가까운 태안읍에서 23km 떨어져 있는 것을 감안하면, 8개 읍·면의 농업인들께서 아주 먼 거리를 이동하여 농산물품질관리원의 행정서비스를 받고 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특히 태안군에는 114개소의 도서가 있어 선박을 이용하여 도서지역을 출입해야하는데, 마늘 종구생산지인 가의도나 안면읍 외도 등 도서지역에서 제때에 방문하기는 가히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처럼,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태안군의 농업인은 인근 지역의 농산물품질관리원을 쉽게 방문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에 놓여 있다.

둘째, 멀리 떨어진 농산물품질관리원 서산사무소를 방문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령화가 너무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말 농업인구수 14,525명을 기준으로 볼 때, 60세 이상이 76%, 70세 이상이 47%, 80세 이상이 16% 로 농업인의 절반에 가까운 인구수가 70세 이상의 고령농업인으로 파악되었다.

이런 고령화의 추세로 인해 농사지을 인력마저도 구하기 힘든 현실에서, 나이 드신 어르신들께서 멀리 떨어진 서산시의 농산물품질관리원을 방문하여 관련된 민원을 처리하기는 실제로 어려운 현실이다.

특히, 공익직불제 도입으로 인해 농업경영체 등록, 농업인확인서 발급, 공익직불제 이행 점검 등에 따른 방문 빈도가 급증하는 추세에서 농산물품질관리원 사무소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셋째, 도서(島嶼)나 항포구 지역이 많은 농어촌지역의 특성상 대중교통 여건이 취약하여 먼 거리를 이동하기가 쉽지 않다.

농어촌지역인 우리군은 교통여건이 좋지 않아 멀리 고남면에서 서산시에 위치한 농산물품질관리원을 가기 위해서는 “마을버스를 타고 안면읍까지 나와 태안읍 버스터미널 → 서산시 버스터미널 → 수석동 서산사무소까지 3-4번을 갈아타야 갈 수 있는 거리다.

그러나 이러한 노선은 직행버스가 다니는 읍면의 소재지에서나 갈 수 있는 방법이지, 마을버스가 하루 3-4회 밖에 다니지 않는 농촌마을에서는 이마져도 어려운 실정이다.

우리군에는 농업경영체 등록 대상 10,912가구, 공익직불제 이행점검 대상 82,990필지, 원산지표시 대상 업소 2,825개소, 논 타작물재배 농가 309농가, 농약안전성조사 대상 141개소, 농산물 인증 108개소 등이 있으며, 이로 인해 농산물품질관리원을 방문해야하는 일들이 급증하고 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의 임무도 종전의 농산물검사나 품질관리 위주에서 농산물 안전성관리, 농산물 원산지표시제, 농식품 품질관리 등으로 확대되어 농업인에게 없어서는 안 될 밀접한 필수기관으로 변모하고 있으며,

농업의 경쟁력 강화와 농가소득의 안정적인 지원을 위해 필요한 농업경영정보를 제공하고 공익직불제 등 농림사업을 지원하는 등 농업인에게 맞춤형 농업정책 서비스를 제공하는 농업기관으로 급변하고 있다.

이처럼 농산물품질관리원은 농업인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기관인 만큼 우리군에도 농업인을 위한 사무소가 조속히 설치되어 1만5천여 농업인들께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다. 농업인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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