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권 유일의 해양치유센터 조성을 추진 중인 태안군에서 해양치유자원의 핵심인 ‘피트’의 대량 매장이 확인돼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군은 ‘피트’의 분포지역·매장량·성분 등에 대한 심층적 조사를 위해 지난해 5월부터 ‘태안군 해양치유자원(피트·갯벌) 자원조사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2월과 4월 태안 지역의 △해성평탄지 19지점 △하부곡간지 8지점 △곡간지 24지점 등 총 51지점에서 피트 자원 발굴조사를 펼친 결과, 총 3곳에서 피트가 대량으로 매장된 것이 확인됐다.

군에 따르면, 원북면 황촌리(4만7천~5만5천 톤)·남면 몽산리(10만3천~12만2천 톤)·남면 원청리(5만8천~6만9천 톤)에서 피트 대량 매장(추정)이 확인됐으며, 이번에 확인된 매장량은 2018년 태안 최초로 ‘피트’가 발견됐던 소원면 해안 인근의 매장량(271톤)보다 약 88배나 많은 양이다.

지난 28일 군수 집무실에서 열린 ‘해양치유 자원조사 연구용역 중간보고회’에 따르면, 앞으로 군은 용역을 통해 △피트 및 머드 자원 데이터베이스(자원 위치 위·경도 및 성분함량 등) 구축 △피트 자원의 안전성 분석 △국가 및 지자체 관련 규정별 대응 가이드라인 검토 △해양치유자원에 대한 활용전략 수립 △피트·머드 표준화 및 사후관리 등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가세로 군수는 “다른 곳과 차별화되는 해양치유자원인 ‘피트’가 대량으로 발굴된 것은 현재 태안의 미래 동력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태안군 해양치유센터 조성 사업’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해양치유자원 활용에 대한 전략연구와 함께 ‘태안 해양치유센터 조성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대량 매장이 확인된 ‘피트’는 ‘이탄’ 또는 ‘모아’라고도 불리는 진흙의 성질을 가진 탄으로, 환경오염이 존재하지 않던 과거의 깨끗하고 다양한 식물들이 수 천 년의 세월을 거쳐 퇴적돼 바이오미네랄·미량원소·비타민·아미노산·지방산·식물호르몬이 사람의 피부에 흡수되기 용이한 분자구조로 농축돼 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의 경우, 해양치유시설·스파 등에서 100년 전부터 ‘피트’를 이용해 치료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피부미용 뿐만 아니라 항노화ㆍ항염증 작용을 하는 천연 항생제 역할과 함께 관절염을 비롯한 퇴행성 질환 치유에 효과가 있어 해양치유의 보편적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백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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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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