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4년 동안 이끌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선거가 불과 3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예전 선거에 비해 너무 조용하게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 확산 방지에 국가적 역량이 총동원되고 있기에 당연할 일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 앞에는 대한민국의 명운을 질어 질 동량을 선택해야 할 날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다. 어떤 친구를 만날 것인가?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 어떤 학교, 어떤 종교, 어떤 배우자를 만날 것인가에 따라 그 사람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마찬가지로 어떤 지도자를 선택할 것인지는 개인, 국가, 더 나아가 민족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문제인 것이다.

 

선거 때가 되면 후보자들은 자기가 가장 준비된 후보라며 다른 후보에 대한 비방과 인신공격을 일삼는 것이 우리 선거문화의 일 단면이다.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는 권력에 집착하는 헨리4세를 꼬집어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라는 말을 남겼다.

선거에 나온 후보자들은 한결같이 자신만이 어려운 난국을 타개할 유일한 적임자라고 주장하지만 정작 그러한 왕좌 자리에서 오는 무게를 견딜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는다. 진정으로 권력을 얻고 싶다면 그 권력에서 비롯되는 책임과 책무를 감당할 비전과 능력을 스스로 입증해 보여야 한다. 만약 그런 비전과 능력도 없으면서 왕관만 쓰려고 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왕관을 씌워준 국민들의 몫이 되고 말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유권자들은 그 무게를 견디어 낼 후보자인지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 흔히 사람들은 후보자와 안면이 있다거나 경력이나 학력, 혹은 외모나 스펙, 학연, 혈연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다. 자신과 고향이나 성씨가 같다는 이유로 혹은 같은 학교 동문이라는 이유로 선택하기도 한다.

이제 선거일을 30여일 남겨둔 시점에서 우리는 어떻게 후보자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한번쯤 되돌아 봐야 할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정책선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정책선거란 후보자가 유권자들에게 실천 가능한 공약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유권자들은 제공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후보자를 선택하며, 후보자는 당선 후 공약으로 제시한 사항을 성실히 이행하는 것이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후보자의 선거운동이 자제되는 분위기로 후보자를 검증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이번 국회의원선거는 특히 후보자의 정책과 공약이 중요한 선택의 기준이 되어야 할 것이다.

후보자는 지지도나 인기에 영합할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이끌 비전과 정책인지 무엇인지 고민하고, 정책이라는 무기로 경쟁을 해야 할 것이다.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이 내놓은 공약이 목표와 우선순위가 있는지, 공약이행 절차나 기간이 명시되어 있는지, 구체적인 재원조달 방안 등이 합리적으로 담겨 있는지를 꼼꼼하게 따져 본 후에 신중하고 무겁게 선거권을 행사해야만 할 것이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범국민적 정책선거 분위기 조성을 위해 언론과 시민단체와 협력·지원을 통해 매니페스토 운동을 적극 전개할 것이며, 스마트 유권자 시대에 걸맞게 정책·공약알리미 사이트에 정당과 후보자의 대표공약을 게시하고, 사전투표개시일 전 일주일 전부터 사전투표개시일 전일까지(4.3.∼4.9.)를 정책공약 바로알기 주간으로 정하여 바른 선택을 유도하는 캠페인을 적극 전개할 계획이다.

이번 국회의원선거는 과거 어느 선거보다 우리나라의 명운이 걸린 선거인만큼, 국민 모두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참여 속에 공명선거와 정책선거를 넘어 참여와 화합의 아름다운 선거로 치러져야 한다. 선거는 민주주의 꽃이며 축제라고 하듯이 이번 선거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이루는 축제의 장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태안군선거관리위원회지도홍보 주무관 이태교

SNS 기사보내기
편집국 기자
저작권자 © 태안미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