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지는 가을이 되면 산림조합은 왠지 불안하다.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부주의 등으로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가을철 산불은 강한 바람이 불어대는 것을 무시하고 산 인근에서 쓰레기를 소각하다 불씨가 낙엽에 불어 발생한다.

1년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는 봄과 가을철인데 전체 발생 건 중 봄철은 60%, 가을철은 40% 발생하므로 산불예방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가을철 산불 강조 기간은 매월 1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을철 산불방지 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산불 예방 감시원과 산불 진화대를 고용하여 산불 발생 억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1980년대만 하더라도 나뭇잎을 채취하여 연료로 쓰는 관계로 지엽이 없어 산불이 발생할 염려가 별로 없었지만 지금은 낙엽이 그대로 쌓여 있어 한번 불이 붙었다 하면 끄기가 매우 어렵게 되었다.

산불은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조그마한 산불이라도 발견자는 즉시 솔가지나 옷 등으로 두드리거나 덮어서 진화를 해야 하고 규모가 큰 산불이라면 가까운 소방서나 행정기관에 즉시 신고해서 인력지원을 받아야 한다.

산촌의 노약자들이 논밭두렁을 소각하다 부주의로 인해 산불로 번졌을 경우 당황한 나머지 혼자 불을 끄다가 화상을 입거나 변고를 당하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난다.

산불은 한순간에 울창한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어 그 기능을 다시 회복하는데 최소 50년 이상이 걸린다. 단순한 산림피해뿐만 아니라 홍수 조절 기능 저하, 야생동물의 서식지 파괴, 대기오염 등 2차적 피해를 가져온다. 또한 수자원의 풍요로운 서식처를 만드는 부엽토, 다량의 미네랄, 바다생물들의 먹이인 플랑크톤을 사멸해 버린다.

이제 산불 예방을 위해서는 농산부산물 소각을 절대 금지하고, 등산 시에도 반드시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하며 산림 내에서는 담배 등 인화물질을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산불로 인한 인간의 재앙은 끊임이 없다. 애써 조성해온 산림자원을 산불로부터 지켜내는데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인간의 능력은 한계가 있으며 예방만이 최선이라는 진리를 깨달아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는 생활쓰레기는 함부로 소각하는 일이 없도록 하여 산불 예방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

그 길만이 우리는 영원한 푸른 숲 보존의 길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태안산림조합장 최우평

SNS 기사보내기
편집국 기자
저작권자 © 태안미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