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 서울 세종로 광화문 앞은 집회에 참여한 500여 군민들의 한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이러한 태안경찰서 신설에 대한 여망은 군이 1989년 복군 이래 22년간 민생치안 소외와 범죄 취약지역으로 방치된채 서산경찰서의 치안에서 태안군의 자치적인 경찰업무가 필요하다는 군민들의 여망은 세종로 집회현장의 열기로 더해지고 있었다. 하지만 연말 정부가 원칙과 기준보다는 정치적인 잦대로 경찰서 신설 지역 선정을 추진했다는 뒷말은 군민들을 더욱 더 개탄하게 만들었다.

실제로 태안은 연간 2천여만명의 관광 유동인구와 더불어 농ㆍ어촌 고령화까지 겹쳐 농산물 도난사고 등의 사각지대에 놓이고 있다. 서산서의 근무태만을 꼬집는 게 아니다. 실제로 태안과 서산서는 최대 78km나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신속하고 적절한 치안수혜는 거리가 있는 게 당연한 일이다. 이는 경찰청의 가장 큰 원칙인 1지자체 1경찰서의 원칙에도 어긋난다고 생각된다.

이 같은 민심은 2011년 범군민태안경찰서유치추진위원회가 출범하면서 전체 군민의 절반이 넘는 3만2478명이 유치에 서명한 것으로도 대변할 수 있다. 강렬히 내리쬐는 태양과 혹은 폭우 속에서 군민들이 서명운동에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경찰서 신설의 필요성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다.

 "맞아요. 진작에 있어야 되는데. 경찰서 들어오면 딸가진 엄마들이 맘좀 놓으려나..." 하면서 서명에 나섰던 아주머니, "시골이라고 노인네들만 있으니까 다 도둑질 해간다니께..." 하면서 잡고 있던 펜에 한 글자 한 글자 힘을 주어 서명하시는 어르신들. 이분들이 갈망하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태안에도 경찰서가 있어야 하는 민의였다.

군민의 마음뿐인가. 태안군정도 직접 경찰서 신축 예정지를 군 계획시설(공공청사) 사업예정지로 공고한 상태이고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군민과 행정이 한 마음이 된지 오래이다. 우리 태안군경찰서유치추진위원회도 올 초부터 국회의원과의 협약식을 시작으로 경찰청,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를 잇따라 방문하여 유치 당위성을 피력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하지만 어떤 형태로든 군민의 응어리진 마음을 풀어내야만 한다. 7만여 군민들의 대동단결 응집력이 필요한 이유다. 정부는 사회적 약자와 서민생활 보호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억울한 사람, 소외받는 이웃이 없는 따뜻한 사회분위기를 만들어 줄 의무가 있다. 태안경찰서유치추진위원회는 유치 타당성과 명분을 제시하며, 정부와 정치권에 태안경찰서 설치를 강력히 촉구하면서, 태안경찰서가 설치되는 그날까지 우리 군민 모두가 합심해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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