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의회 후반기 의장단이 구성되면서 지난 7일부터 남은 2년간의 의정활동을 위해 힘차게 닻을 올렸다. 따라서 새로 구성된 후반기 의장단에 거는 군민들의 기대는 그 어느때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 전반기 군의회의 면면을 보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낮은 자세로 열린 의정을 구현하겠다면서 출발한 군의회가 시작부터 삐걱거리더니 전반기 내내 화제(?)를 불러왔다. 군의회는 동료의원 간 고소고발에 윤리특위 운영, 동료의원 징계 등 이루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다.

그러나 이런 일련의 일들은 모두 지난 일이다. '새 술은 새부대에 담으라'는 말이 있다. 새 의장단이 선출된 만큼 이전 보다는 더 나은 군의회도 새로워지리라는 기대감이 앞선다. 그나물에 그밥이라는 말을 들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남은 2년간을 제대로 마무리하는 일이다. 의회 본연의 임무인 견제와 감시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지역의 현안사업의 추진을 위해 집행부와의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잘못된 점에 있어서는 강력한 질타가 뒤따라야 한다. 구더기 무서워 장을 못담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된다.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는 과감한 조례제정 등 의원으로서의 자질향상을 위해 공부하는 의원상 확립이 시급하다. 최근에 열린 행정사무감사를 놓고 일각에서는 깊이가 없고 내용 또한 빈약하며, 관계 공무원을 대상으로 새로운 문제를 이끌어내는 기술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밑에서 감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려서는 백년하청이다. 장대를 만들어 감을 억지로라도 딴다든지, 나무를 흔들어 아래로 떨어뜨리든지 하는 노력이 없으면 앞선 대열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

또한 연말에 치뤄지는 대통령 선거에 벌써부터 중앙정치권은 이번 대선 행보에 몰두 요동치고 있다. 지방의원들이 중앙정치권 소속이라는 점에서 이들까지 대선에 휘말리기라도 한다면 지역 현안 해결은 요원해질 수 있다는 점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

새 의장단이 앞으로 해야 할 역할은 산적해 있다. 전반기 의장단에 비교해 환골탈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를 의장단은 깊이 새겨야 한다. 군의원은 지역민을 대신해 자치행정을 감시하고 관리하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군민이 준 군의원이라는 직분은 권력이 아니라 책임이 뒤따르는 양날의 검이다. 잘 휘두르면 군민들에게 추앙받고 지역의 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칼이 될 테지만 잘못 휘두르면 자기 자신이 그칼에 베인다는 명제를 가슴깊이 새겨야 한다.

지난 전반기 의장단이 지역현안 및 과제 해결에 있어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집행부의 독주 속에 군민들을 대신해 이를 견제하고 속도를 조절하려 하기 보다는 의원 개개인의 개별행동과 돌출행동에 군민들의 비판을 받았고 같은 당이면서도 화합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다시 말하면 다수당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효율적이지 못한 의정활동을 마무리했다는 얘기일 것이다. 의장단은 군민의 봉사자들의 리더이다. 장수가 지략과 전략을 겸비해 잘 이끌면 전쟁에서의 승리는 불을 보듯 뻔하다.

풀뿌리 지방자치 민주화를 표방하며 지방의회가 구성된지 올해로 21년째이다. 지난 2006년 제4기 지방의회가 출범하면서 의회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서 유급제가 도입됐지만 별반 나아진게 없다는게 대다수의 생각이다. 특히 기초의원들의 자질은 항상 도마위에 오른지 오래이며 여전히 주민들에게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에 선출된 의장단은 일부 의원들이 바람직하지 않는 활동으로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내리는 일 없이 '건전하고 건강한 의정활동'을 할 수있도록 리더하는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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