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의 호접란이 까다로운 미국의 검역기준을 통과하며 화분에 심은 상태로 미국에 수출된다.

그동안 한국 난초류는 뿌리를 세척한 상태로만 미국 수출이 가능했기 때문에, 미국 도착 후 활착률이 저하돼, 화분 상태로 미국에 수출되는 대만산과 비교해 품질 경쟁력이 떨어졌다.

이에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미국과 협상을 진행해 2017년 12월 검역요건을 제정 공표했으며, 지난해 태안의 박진규 씨 농가가 미국 검역기준에 부합하는 온실로 승인받고 양국의 검역요건을 준수해, 이달 6일 첫 미국 수출길에 올랐다.

태안 박진규 씨는 올해 미국 플로리다주 아포카시에 위치한 코로스오키드농장에 호접란 10만 분(2억 2500만 원)을 수출할 예정이며, 앞으로 캘리포니아주 등을 대상으로 수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지난 6일에는 박진규 씨 농가에서 미국대사관 켈란 에반스(Kelan Evans) 농무관을 비롯, 농림축산검역본부, 충남농업기술원, 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 등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산 호접란 분화(盆花) 미국 첫 수출 기념식’을 가진 바 있으며, 이날 기념식과 더불어 2만 1천 분(4,700여 만 원)의 호접란 1차 수출이 진행됐고, 올 7월과 12월에 각각 2·3차 수출이 이뤄질 예정이다.

박 씨는 “까다로운 미국 검역규정을 통과하고 한국 최초로 화분에 심은 상태로 호접란을 수출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태안산 호접란 분화(盆花) 수출이 미국 시장에서 호평 받아 지속적으로 수출이 확대되길 기대한다”며 “군에서도 다양한 시책을 발굴·추진해 태안 화훼 산업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태안에서는 3개 농가에 1.1ha 면적에서 연간 55만 본의 호접란을 재배해 지난해 1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백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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