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행정체제 개편추진위원회(이위 추진위)가 홍성·예산 통합을 위한 지역 주민 현지 여론을 수렴하고자 홍성ㆍ·예산을 각각 방문하여 현지에서 40~50분 정도의 간담회를 가졌는데, 형식적이고 그것도 비공개적으로 진행돼 반대하는 이들의 심정을 달래기는 역부족이었다.

이제는 주민의사를 불문하고 통합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니 어찌 보면 닭 쫓던 개모양이 된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다. 지역 책임자인 군수도 참석하지 않고 주민 전체를 대변할 수 있는지 없는지 야릇한 몇몇 지역유지들만 모아 놓고 간담회를 했다고 한다.

반대든 찬성이든 주민여론수렴 절차를 거친 것이다. 반대하는 분들이 중앙의 관계 부서에 서면으로 또는 직접 상경해 반대의 뜻을 전한 바 있고, 일부 군의원들은 도청까지 몰려와 반대를 하니 군수나 도지사가 당연히 적극적으로 중재해 주기 바랐는데 모두가 오불관언(吾不關焉)이었다.

◇ 충남도, 언제까지 무능과 비겁한 방관자가 될 것인가

지역 언론에 비춰진 것은 단체장끼리의 주장은 찾아 볼 수 없고, 간담회 등에 참석했던 지역 유지 몇 분들의 주장이나 듣는 체 했다. 더구나 상급 자치단체장인 충남도지사는 홍성ㆍ예산 너희들끼리 합의해 보라고 하면서 강 건너 불 보듯 지극히 무책임, 무소신 오만한 자세로 시간만 보내고 있으니 한심할 뿐이다.

대전일보에서 지적했듯이 홍성·예산 통합문제나 가로림만 발전소 문제 등은 급한 현안사항 임에도 충남도의 자세가 애매모호해 골치 아픈 일에는 쏙 빠지는 충남도가 언제까지 무능하고 비겁한 방관자가 될 것인가 심히 우려된다고 통렬하게 비난했다.

산하 지자치단체간의 대립을 수수방관하는 광역자치단체의 역할을 포기했거나 도의 존재 이유가 뭐냐 할 정도로 알려 주었는데도 아무런 진전 없다가 일방적으로 중앙에서 통합지역으로 확정ㆍ발표했다. 이럴 바엔 쓸데없이 여비들이고 도청이나 왔다 갔다 하지 말로 홍성·예산의 살길을 피서도 할 겸, 내포 바닷가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중앙 정부가 50억원의 인센티브를 걸어 놓고 통합 건의를 기다렸으나 건의조차 하지 못했으니 게도 구럭도 모두 놓치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된다. 중앙정부가 무엇이 답답해서 한 없이 기다리겠는가 말이다. 한심한 내포 양반들아.

추진위원회에서는 홍성·예산이 머리 터지게 싸우던 주민의사 알바 없이 전국 16개 지역 36개 시·군·구의 통합을 추진하는 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한다.

그중에서 통합 건의된 지역이 아니라도 추진위원회에서 통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한 도청이전지역 충남의 홍성ㆍ예산, 경북의 안동·예천의 경우는 지방행청체제 개편에 관한 특례를 인정, 통합지역으로 포함됐다. 그동안 통합반대 운운하던 지역 인사들 떠들기만 했지 헛소리만 한 것을 주민들은 무어라 하겠는가. 역사의 흐름을 알아야지 한바탕 개그맨들의 코미디로 끝날 것이 아닌지 우습기만 하다.

다행이 19대 국회의원이 된 홍문표 의원이 말하기를 "홍성·예산이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통합해야 한다"며 "공통분모를 찾아야 한다"고 했다는데, 통합은 기정사실이고 도청 이전지역이니 이제부터는 충남도지사가 해야 할 과제들만 남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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