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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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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타들어 가는 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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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6.14  13:4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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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봄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논바닥은 갈라지고 농민들의 가슴은 쩍쩍 타들어만 간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봄가뭄으로 인해 소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저수지의 저수율이 크게 떨어져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 논에선 물 증발현상으로 인해 벼 염해현상까지 일어나 피해가 예상된다.

대부분 지역이 ‘매우 위험’ 단계다. 농업용수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농작물의 수확량 감소도 우려된다. 여기에다 이상고온으로 병해충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매년 되풀이되는 현상이나 이렇다 할 대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나라는 물부족 국가다. 국제인구행동연구소에서 강우 유출량을 인구수로 나누어 1인당 물 사용 가능량이 1000㎥ 미만은 물 기근국가, 1000㎥ 이상에서 1700㎥ 미만은 물 부족국가, 1700㎥ 이상은 물 풍요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1993년 1인당 물 사용가능량이 1470㎥로 물 부족국가에 해당하고, 2000년 사용가능량도 1488㎥로 역시 물 부족국가에 해당하는 한편, 2025년에는 많게는 1327㎥, 적게는 1199㎥가 될 것으로 분석되는 등 갈수록 물사정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한국은 연간 강수량이 세계 평균인 973㎜보다 많은 1283㎜이지만, 국토의 70% 정도가 급경사의 산지로 이루어져 있고, 강수량의 대부분이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내림으로써 많은 양이 바다로 흘러가는 한편, 높은 인구밀도로 인해 1인당 강수량은 세계 평균의 12%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인구밀도와 강수의 대량 유실로 용수가 부족한 나라로 분류되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하천으로 흘러드는 물은 홍수기에 집중돼 수해를 일으키는가 하면 반대로 장기간 강우가 전혀 없어 하천 유출이 중단되면서 극심한 가뭄을 불러오기도 한다. 해마다 반복되는 일이다.

특히 1990년대 이후 강원 남부권역을 중심으로 겨울부터 봄철까지 만성적인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대형화되는 추세다. 이로 인해 농업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 환경 등 모든 분야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기상청은 이달 하순까지 가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농작물 파종 및 재배관리에 나서고 있는 농민의 시름이 크다. 영농에 차질이 없게 가뭄극복에 행정력을 기울여 지원해야 할 것이다. 특히 당암리에 위치한 당암소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관내 저수지의 저수율이 28%까지 떨어지는 등 봄 가뭄현상으로 인한 농업용수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태안 벼 재재면적은 9926ha인데 이날 현재까지 모내기를 하지 못한 900ha 면적 중 약 200ha 농경지가 모내기 용수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부 농경지에서는 물 증발 현상으로 인한 벼 염해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더욱이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6월 중순까지 예년에 못 미치는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은 요즘 농업용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함께 최악의 봄 가뭄 피해가 농총에서 어촌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강수량이 평년의 10%에 그치면서 밭작물이 고사 위기에 처하는가 하면 일부 어촌에서는 양식을 포기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어민들은 손놓고 하늘만 쳐다보고 있는 꼴이라며 조속한 시일내에 가뭄이 해소되지 않으면 바지락 폐사 등으로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가뭄으로 인해 육지물(민물)공급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바지락 성장과 발육이 저조한 것이다. 갯벌에서 약식되는 바지락은 강수량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바다로 흘러들어오는 육지물 속에 있는 유기물을 섭취해야 어느 정도 성장할 수 있는데 지금은 필요한 영양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성장 및 발육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가뭄이 자연적 현상이라고는 하지만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 있거나 관리를 잘하면 예방이 가능하다. 가뭄은 일시적으로 닥쳐오는 현상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이상기후로 인해 가뭄과 장마의 기간이 예측불허로 변했고 기간도 엄청 늘어났다.

하늘만 쳐다보는 농정은 옛날 얘기다. 하늘만 쳐다보는 농정으로는 요즈음에는 이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다. 농업용수는 효율적으로 관리했는지, 대체 수자원 개발은 가능한지 살펴야 한다. 자연재해로부터 농업을 지키는 항구 대책이 필요하며 특히 중요한 것은 수자원 개발 등 이러한 대책보다 물을 아껴 쓰는 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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