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 원북면의 한 부부가 오랫동안 품어온 지역사랑의 뜻을 마침내 실천해 따뜻한 감동을 주고 있다.

태안군에 따르면, 원북면 반계리에서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김낙표(73)·허길자(66, 반계1리 부녀회장) 부부는 지난달 20일 태안군청을 찾아 장학금 1천만 원을 (재)태안군사랑장학회에 기탁했다.

벼와 달래, 고추 등을 재배하며 슬하에 1남 1녀를 둔 김씨와 허씨는 학업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한 안타까움을 지역 학생들이 되풀이하지 않도록 지역사회에 장학금을 기탁하기로 뜻을 모았으나 형편상 쉽게 이루지 못한 채 긴 시간이 흘렀다. 이후 이들 부부는 50여 년간 묵혀둔 장학금 기탁의 꿈을 마침내 이루기로 하고, 지난 20일 어렵게 모은 1천만 원을 지역 후배들을 위해 기탁하는 선행을 베풀었다.

김낙표·허길자 부부는 “오랫동안 생각해온 바를 이룰 수 있게 돼 후련하고 기쁘다”며 “지역 학생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백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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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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