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집을 이사한 이명수(30)씨는 출퇴근 거리가 멀어져 한창 적응 중이다. 출근 시간이 길어지니 아침 기상시간도 훨씬 빨라진데다 이사 간 집의 잠자리도 아직 적응이 안 되는지 며칠 째 꿈까지 계속 꾸는 바람에 밤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것 같다. 밤 수면 시간이 모자라지도 않은데 사무실에서 자꾸 조니 괜히 꿈 탓을 하게 된다. 특히 안 좋은 꿈이라도 꾸던 중에 잠이 깨면 하루 종일 찝찝하고 기분이 나쁘니 평소보다 더 피곤하다.

◆자도자도 졸음이 쏟아지면 수면의 질 의심

이렇게 밤 수면시간이 모자라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낮에 활동하는 중에 지장을 줄 정도로 피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밤 수면의 질이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수면의 질이 좋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자다가 자꾸 잠에서 깨는 경우이다. 정상적인 수면 중에는 얕은 수면단계에서 깊은 수면단계의 주기를 번갈아가면서 도는 단계를 거치게 된다. 그런데 수면이 조각나면 그 일정 주기가 중간에서 계속 끊기기 때문에 정상적인 휴식이 어려워져 수면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

두 번째는 잠을 자는 것 같긴 한데 자꾸 꿈을 꾸는 것이다. 왜 꿈을 많이 꾸는 지에 대해서 확실한 답이 없고 꿈을 꾸는 것 자체에 대한 스트레스가 더 커지면서 수면의 질이나 양이 떨어지기 쉽다.

세 번째는 잠도 많이 자고 꿈을 꾸지도 않는데 피로가 가시지 않는 경우이다. 이 경우는 잘못된 수면 환경이나 비염, 수면 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같은 질환, 음주나 흡연 혹은 낮 시간의 피로가 야간 수면만으로 풀리지 않을 정도로 많이 누적된 경우라고 말할 수 있다.

이씨 같은 경우에는 두 번째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는데 이때는 우선 꿈을 꾸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나 생각을 먼저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사람은 누구나 꿈을 꾸고 꿈을 통해서 하루 중 경험했던 일을 정리하기도 한다. 또한 정신적인 휴식을 통해 스트레스도 풀어낼 수 있다. 쉽게 말해 서랍 정리를 하듯이 하루 중에 있었던 일들과 기억들을 꿈을 통해 차곡차곡 잘 갈무리해서 배치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꿈은 누구나 꾸지만 그 다음 단계로 무사히 넘어가느냐의 차이

그런데 유난히 꿈을 많이 꾼다는 사람들이 있다. 그럼 이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꿈을 꾸는 빈도수가 높을까? 아니다. 다른 사람들은 꿈을 꾸는 중에 잠에서 깨지 않고 다음 단계의 수면으로 쉽게 넘어가기 때문에 그 내용을 기억 하지 못하는 것이다. 즉 모든 사람들이 꿈을 꾸지만 꿈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꾸는 도중에 잠에서 깨게 된다는 것이 문제이다.

다만 스트레스가 많아지거나 기억할 일들이 많아지게 되면 꿈을 꾸는 시간이 길어지기는 하는데 그렇게 꿈을 꾸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꿈에서 깰 확률이 조금 더 높아질 수는 있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스트레스 크면 증상 나타날 수 있어

왜 꿈을 꾸는 중에 잠에서 깨게 될까? 그 원인은 꿈의 내용에서 찾을 수 있다. 꿈의 내용이 너무나 고통스럽고 꿈을 통해서도 쉽게 풀리지 않는 스트레스가 존재한다면 자꾸 이겨내고 극복하려고 애를 쓰다가 그 자극의 정도가 지나쳐서 잠에서 깨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그리고 낮 시간의 활동이나 생활로 인해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약해진 상황일 수도 있다. 꿈 내용이 힘들어도 체력적인 뒷받침만 된다면 훨씬 정신적으로 받는 스트레스가 감소할 수 있는데 이것도 저것도 안 되기 때문에 더욱 힘든 상황이 될 수 있다.

꿈이 별것 아닌 것 같아 보이지만 ‘불면증’ 증상을 나타내는 사람들 중에서도 꿈 때문에 잠에서 깨서 다시 잠들지 못해 숙면이 어렵다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은 치료를 함에 있어서도 꿈을 많이 꾸는 것 자체에 집중하기 보다는 낮 시간의 정신적, 육체적 피로나 스트레스에 대해서 조금 더 집중하여 한의학적으로 풀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여유가 생기게 되면 꿈을 꾸는 횟수도 줄고 심리적으로도 충분한 안정을 가지고 올바른 수면을 즐기면서 편안한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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