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의 보이스피싱 수법은 공공기관을 사칭해 세금환급을 빌미로 피해자를 현금지급기(ATM)로 유도해 현금이체를 하도록 했다. 이와함께 등록금 환급, 경품행사 당첨 등이 고작이었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수법들이 널리 알려지고 경찰의 수사기법도 발전하면서 보이스피싱 수법 또한 날로 발전하고 있다.

시간차이를 두고 마치 여러기관에서 전화하는 것처럼 꾸며 의심하지 못하게 하거나, 사전에 입수한 개인정보를 활용하기도 한다. 또한 아이폰 예약 가입자 대상으로 신용카드 이용 본인인증을 다시하라는 내용의 사기성 문자메세지와 메일이 전송돼 가입자를 혼란케 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대표적인 보이스피싱 유형을 보면, '아들을 납치했다, 가짜 아들을 내세워 합의금 요구, 검찰청 사칭, 은행.국민보험공단 등을 사칭한 개인정보 요구 등 각양각색이다.

그러나 이젠 이러한 수법도 구식이 됐다. 이젠 진화를 거듭해 단순히 마구잡이로 날리는 보이스피싱 대신 개인정보 유출을 통해 기본 정보를 다 알고 접근해 오고 있다.

정부와 금융권의 근절 대책에도 불구하고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27일 금융감독원과 경찰청 등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보이스피싱 피해건수는 235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2% 늘었다. 지난해 4분기보다 555건 줄었지만 이를 제외하면 분기별 피해건수가 가장 많다.

경찰의 단속과 정부와 각 기관에서 피해 유형별로 대처하는 요령 등을 주위의 피해사례가 계속해서 늘고 있는 이유는 이들 사기범의 대부분이 대만이나 중국인이며, 한국말이 가능한 재중국 동포들을 고용해서 콜센터 영업을 하고, 국내 조직원들은 불법 개설 통장으로 돈을 빼돌리는 등 치밀한 방법 외에도 외국전화 회선을 이용해 이들 범인들을 검거하기가 어려운 것이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다.

최근 2년간 보이스피싱 피해건수를 보면 2010년 1분기 916건에서 2분기 1541건으로 급증하다 3분기 1413건, 4분기 1585건으로 집계됐다. 보이스피싱 피해건수는 지난해 1분기 1536건으로 소폭 줄었지만 2~3분기 각각 1810건, 1990건으로 다시 늘었다.

그러다 지난해 4분기 카드론 보이스피싱이 활개를 치면서 피해건수가 2908건까지 치솟았다.
카드론 보이스 피싱이 늘어나는 이유는 전화 한통화로 통장으로 입금되는 시스템으로 본인 확인을 안하고 대출을 받아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아서 이 점을 이용해 악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와 금융권이 올해 초 보이스피싱 종합대책을 마련하면서 1분기 피해건수가 다소 줄었지만 역대 두번째로 많은 피해건수가 접수됐다.

올해 1분기 피해금액은 262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392억원, 3분기 265억원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많았다.
보이스피싱이 제대로 근절되지 않는 것은 사기범들의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보이스피싱 피해환급금을 노리는 수법도 나왔다. 인터넷 카페인 '보이스피싱 소송 모임'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자 A씨는 최근 자신이 받은 피해환급금 390만원이 사기범의 통장에 남아있어 또다시 피해구제 신청을 해야한다는 식의 보이스피싱을 당할 뻔했다. 또 은행에서 가입했던 펀드까지 환매해 가는 수법도 생겼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공기관, 금융회사, 경찰서 등에서 개인정보를 요구하거나 현금지급기로 유인할 경우 보이스피싱을 의심해봐야 한다"면서 "의심스러운 전화인 경우 상대방의 전화번호를 물어본 뒤 해당 기관 콜센터 등을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KISA(한국정보보호진흥원)에서는 계속 늘어나는 보이스피싱 사례를 막기 위해 '보이스피싱 피해방지 10계명'을 발표했다.
그 내용을 보면 미니홈피, 블로그 등 1인 미디어 내에 전화 번호 등 자신 및 가족의 개인정보를 게시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종친회, 동창회, 동호회 사이트 등에 주소록 및 비상연락처 파일을 게시하지 말아야 한다.

자녀 등 가족에 대한 비상시 연락을 위해 친구나 교사 등의 연락처를 확보하고 전화를 이용해 계좌번호, 카드번호, 주민번호 등 정보를 요구하는 경우 일체 대응하지 말 것 등을 당부했다.따라서 지나치게 자세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경우 일단 보이스피싱이 아닐지 한번쯤 의심해 보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피해를 예방하는 한 방법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최선의 방법은 의심나는 전화는 무조건 끊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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