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안군수 한상기
▲ 태안군수 한상기

유류피해 10주년을 맞아 지난 15일부터 3일간 만리포 일원에서 열린 기념식 및 희망 나눔 한마당 행사가 군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희망 나눔 한마당 행사는 그동안 우리 지역 유류피해 극복을 위해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뜻을 전하고 지난 10년간 큰 고통을 겪어온 군민들을 위로하는 한편, “자원봉사 희망의 성지”를 탄생시킨 행사로서 큰 의미가 있었다고 본다.
지난 2007년 12월 7일 오전, 유조선 허베이스피리트호와 삼성중공업 해상크레인 간의 충돌로 인해 서해안 최고의 관광휴양도시로 손꼽히던 태안이 검은 재앙의 도시로 변했다.
당시 태안 앞바다에 쏟아진 원유는 기존의 해상 기름유출 최대 규모인 1995년 시프린스호 유조선 좌초 사건보다 무려 2.5배 많은 총 1만 2547㎘ 규모로 국민들에겐 큰 충격을, 태안군민들에겐 이루 말할 수 없는 절망을 안겼다.
그러나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123만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봉사활동과 태안군민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태안은 사고발생 한 달 만인 2008년 1월 1차 해상방제를 끝내고 같은 해 10월에는 마침내 도서지역의 해안방제까지 마무리하여 11개월 간 4,175㎘의 폐유와 3만 2074톤의 흡착폐기물을  수거해냈다.
한걸음에 태안까지 달려와 준 전국의 자원봉사자들의 감사함을 빼놓을 수 없지만, 이 과정에서 좌절을 딛고 일어난 태안군민들의 의지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다.
태안군에서는 당시 해역 내 용존산소량이 크게 줄어들어 양식장의 굴·김·바지락 등이 대량 폐사하는 아픔을 겪었으며, 공식적으로 총 361개소 4,088ha의 양식장이 피해를 입었다.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 생활해오던 어민들에게 기름유출은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이었고, 제대로 피해액을 산정할 수 없는 맨손어업인들의 피해도 심각해 당시의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아울러, 연간 천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던 태안군의 관광객 수도 사고 직후인 2008년에는 연간 485만 명으로 급감하여 펜션과 민박 등 숙박업소와 음식점 등을 운영하는 군민들이 큰 타격을 입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지역에 미친 여타 경제적·정신적 피해까지 생각하면 그 피해는 이루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그러나 군민들은 좌절을 딛고 다시 일어나 복원에 힘을 모았고, 자원봉사자들이 떠난 후에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힘을 모아 잔여 폐유를 수거하고 해안가의 각종 오물들을 치우며 삶의 터전인 바다의 회복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군에서도 지난 2009년 ‘특별해양환경 복원계획’ 수립을 바탕으로 2010년부터 올해까지 총 519억 원을 투입해 어선어업수역 환경개선 사업과 마을어업수역 환경개선 사업, 종묘발생장 복원 사업 등의 사업을 추진하는 등 청정 태안의 회복을 위해 다각적인 시책 추진에 나섰다.
이러한 해양 환경의 복원 노력과 함께, 태안의 특색 있는 관광자원을 적극 홍보하기 위해 태안투어패스, 태안시티투어, 코레일 기차여행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각종 공제회와의 업무협약 체결, 각종 축제 개최 등 관광객 유치에도 최선을 다해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태안군은 조금씩 검은 기름의 흔적을 지우고 피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어갔으며, 지난 2016년 1월에는 세계자연보전연맹으로부터 ‘자연상태’임을 뜻하는 ‘국립공원’ 지정의 쾌거를 달성하고, 2017년 5월에는 세계슬로시티 연맹으로부터 태안군 전 지역을 슬로시티로 지정받는 등 태안의 자연이 완전히 회복되었음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이에 따라 태안을 찾는 관광객 수도 지속적으로 늘어 지난해에는 연간 1천만 명의 관광객이 태안을 방문하는 등 유류피해지역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완전히 극복하는 성과도 함께 거뒀다.
태안이 이렇게 사고 이전의 모습으로 회복된 것은 123만 자원봉사자와 국민들의 성원, 그리고 태안의 본 모습을 되찾으려는 군민들의 의지와 노력이 큰 역할을 했음은 물론이다.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그리고, 군민 여러분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지난 10년을 돌이켜보면, 태안은 순수 민간차원의 대규모 자원봉사 활동, 그리고 놀랍도록 빠른 시간 내의 복구라는 두 가지 이정표를 세우며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기적의 땅이 되었다.
이러한 사항들을 담아 “자원봉사 희망의 성지”로 지정, 대한민국의 저력과 자원봉사의 위대함을 오래도록 되새기고 이러한 정신을 더욱 확산시키고자 ‘희망 나눔 한마당’ 행사를 개최하게 되었다.
아울러, 이번 행사의 성과와 지난 10년의 극복 과정은 우리의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아름다운 유산으로써 태안의 더 큰 미래 발전으로 승화시켜 나아가야 하겠다.
아울러, 앞으로 태안의 아름다움을 잘 보존하고 다시는 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군민 모두가, 그리고 온 국민이 삶의 터전인 바다를 반드시 지켜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우리의 의지를 담은 희망 나눔 한마당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기쁘다. 지난 10년 간 무수히 많은 어려움을 잘 이겨낸 군민들과 한마음으로 저희 태안을 도와준 전국의 자원봉사자 여러분들에 깊은 경의를 표하며, 이제는 어렵게 되찾은 생명의 바다를 잘 지켜낼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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