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자치주>의 재건 움직임

조선족자치주가 공동화(空洞化)됨에 따라 조선족 공동체 회복을 위한 움직임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조선족 기업인들이 최근 한민족의 뿌리를 찾고, 인적 네트워크(network)를 결성하기 위해 연변과 대련(大連), 베이징, 상하이에 조선족 기업가협회를 설립했다. 그 결과 동북3성에만도 30여 개의 조선족 기업가협회가 결성되어 조선족의 상생과 협력, 2세들의 정체성 확립을 지원하는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이나 대도시로 떠났던 젊은이들의 귀향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힘입어 한국이 국제적인 한민족 인적 네트워크 강화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선족을 중국 내 우수한 사회 구성원으로 육성할 수 있는 다양한 민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지원하고 한국 기업들이 전략적 차원에서 연변에 투자, 조선족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 나서준다면 한국이나 대도시로 떠난 젊은이들의 귀향을 더욱 촉진시킬 수 있다.

중국의 공산화로 죽의 장막 형성

이계(耳溪) 홍양호(洪良浩) 선생은 18세기 후반 영?정조 시대에 고위 관직을 두루 역임한 대표적인 관료적 실학자로 매우 영특하여 당시 국제정세와 사회경제적 변화 상황을 빨리 인식하고 있었다. 그에 의하면 조선 후기까지만 해도 봉황성(鳳凰城)을 거쳐 사행 가는 일을 제외하고 조선시대 지식인들이 실제로 만주를 여행하거나 답사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 만주지역은 조선 사대부들의 관심 밖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지만 조선 후기의 지식인들 사이에는 만주지역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이 많아 그들 나름대로 만주에 대한 자료의 취사선택과 사료비판을 통해 만주지리에 대한 체계를 세울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불행히도 해방 이후 중국이 공산화되어 죽의 장막(bamboo curtain)이 형성되는 바람에 한 동안 한국과 중국의 외교관계가 단절되었는가 하면, 1992년 한중수교 이후 한국의 역대 정권이 조선족자치주가 점차 붕괴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아 이제 조선족자치주가 멀지 않은 장래에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태안군의 중국 조선족 거주 현황

행정안전부가 2011년 1월 1일 현재로 조사한 <2011년 외국인 주민 현황 자료>에 의하면,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 조선족은 총 72,329명으로 나타났다. 그 중 충청권에 거주하는 중국 조선족은 3,385명(대전 683명, 충남 1,498명, 충북 1,204명)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태안군에 거주하는 중국 조선족은 51명으로 나타났는데, 읍면별 분포를 보면 태안읍 17명ㆍ안면읍 6명ㆍ이원면 3명ㆍ소원면 8명ㆍ원북면 7명ㆍ근흥면 7명ㆍ남면 1명ㆍ고남면 2명으로 나타났다. 그들의 직업 분포를 보면 대부분 바닷가에서 농어업에 종사하여 생활에 어려움이 많다.

그리하여 태안군청 주민복지과 여성가족계에서는 다문화가족팀(팀장 고미숙)을 구성하고 그들을 돕기 위해 한글교실 운영, 취업과 창업 교육, 다문화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 개인 가족 상담, 부부 프로그램 운영 등과 같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리고 노동청에서는 그들이 산업역군으로 활동하는 데에 있어서 인권 침해나 차별 대우를 받지 않고, 부당 임금 지급과 체불임금이 없도록 여러 가지 정책적 배려를 하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경기도 수원에서 듣기만 해도 끔찍한 엽기적인 조선족 편의점 살인사건이 발생하는 바람에 사회 일각에서는 중국 조선족을 배척하자는 극단적인 목소리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태안군청 주민복지과 여성가족계 다문화가족팀에서는 이에 조금도 개의치 않고 앞으로도 그들이 차별대우를 받거나 임금체불을 당하지 않고 아무런 불편 없이 조국에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각종 특별 대책을 마련해 실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선족자치주>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종합대책

 앞으로 한국이 동북아의 패권 경쟁과 역사전쟁에서 밀리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한국 정부 차원에서 중국의 황하문명보다도 무려 1천년이나 앞선 기원전 4700년~기원전 2900년경에 발달했던 요서지역의 홍산 문화(紅山 文化) 유적을 계속 발굴해 한민족의 뿌리를 빨리 찾고 만주지역의 항일독립정신이 살아 숨 쉬고 있고 한민족의 전통문화가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는 조선족자치주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마련해 실시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먼저 한국의 기업체가 조선족자치주에 공단을 많이 조성하여 좋은 일자리를 많이 창출함으로써 조선족이 구직을 위해 중국의 대도시나 한국으로 거주이전을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중국 조선족 중에서 가정경제 형편이 어려워 한국으로 넘어와 일자리를 구해 산업역군으로 활약하고 있는 조선족 동포들을 우리 기업인들이 마치 타민족을 대하듯 말하면서 적대시하거나 차별대우를 하거나 임금 체불을 하지 않고 잘 대해 주어 그들로 하여금 따뜻한 동포애를 느끼고 중국으로 돌아가 조선족자치주 발전에 나름대로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조선족자치주의 각급 학교와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한국 언어와 민속과 역사에 대한 민족교육을 강화하고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제의 중국대륙 침략에 의해 이미 많이 훼손되고 왜곡된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와 역사를 다시 복원하여 잘 보존하고 계승함으로써 조선족 자치주 동포들로 하여금 한민족(韓民族)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한민족의 정체성과 민족혼을 다시 확립하도록 해야 한다.

그런가 하면 중국 조선족들이 중국 내에 산재해 있는 55개 소수민족 가운데에 유일하게 독립된 선진 조국을 가지고 있다는 데에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한국 정부와 기업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조선족자치주의 존속과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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