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란 공원(park) + 골프(golf) 합성어로 가족 친구들과 함께 가까운 공원에서 즐길 수 있는 골프 게임이다.파크골프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다. 1984년 일본 북해도 마크베추 공원에서 시작되었으며, 현재 북해도를 중심으로 1000여 개의 클럽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고, 특히 선진국에서 폭발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2
무엇을 감추려는지이쪽 바닷가 깊숙이 들어앉은몽대포구는 아무것도 보여주질 않았다바닷새들이 버리고 간 텅 빈 저녁깊게 깔린 어둠도 부족해바다안개는 한 치 앞도 허락하지 않고방파제 들머리에서 들리는 건나지막한 파돗소리 뿐이다바다안개 속에 그녀가 서 있는데지친 하루 자신을 위로함인가그녀가 택한 몽대 포구였지만밑으로부터 치밀어 오르는밤바다는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았다
무더위가 이렇게 심한 건 지구촌 온난화 때문인데, 예년에 비해 시내를 걸어 다니다 보면 시원한 계곡이 절로 떠오른다. 셔츠 단추를 한두 개쯤 풀고 바지를 무릎까지 걷어 올린 채 발을 담그면 시원한 바람이 이마를 씻어주는 그런 계곡 말이다. 사람들은 더우면 바지를 걷고 물에 들어갈 생각부터 하는데, 몇백 년 전 조선시대 선비의 피서법 역시 지금과 별다를 게
삼복 더위,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땀을 흘리며 서울을 향한 버스에 몸을 실었다. 부암동 구석에 자리한 무계원에 가기 위한 행위였는데, 무계원은 조선 말기 서화가 이병직의 집을 개조한 문화공간이다. 한옥 안에서 2시간 동안 다도를 보여주는 강좌가 열린다기에 선뜻 신청했다. 그간 좋은 사람들이 내어주는 차를 받은 적은 많지만, 누군가에게 정성껏 차를 대접한 적
안면도너와 연결되듯거친 숨 쉬는 육지의 손과파도에 잠길 듯가냘픈 섬의 옷자락 잡으러길을 내는 긴 쌍연육교 건너섬의 깊숙한 자궁으로 파고들어육지에서 지친 사내는 제 속 못 이겨서쪽바다 갯벌에 검은 오물을 토한다이내 흰 포말의 거품을 문 파도는게눈 감추듯 쓸어커다란 치맛자락에 감추고나는 흰 이빨 드러내며철썩이는 파도를 뒤로 하고살가죽에 소금기 묻은 채사람들 숨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솔 내음과 갯벌이 살아 숨쉬며 농어민들이 희망을 안고 소박하게 살아가는 국립해양공원이 있는 이곳 태안반도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살아온 지난날의 발자취를 더듬어봅니다. 칠남매의 막내로 태어나 철없이 천방지축 개구쟁이처럼 살아왔던 날들이 엊그제 같은데 어언 내 나이 산수(팔순)에 접어들었다. 지나온 날을 뒤돌아보니 후회되고 부족한
한국 전통 건축에서는 완성된 공간의 크기와 형태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물리적인 형태에 앞서, 소유를 초월해 시야와 자연을 포용하는 우아한 태도가 먼저였던 것인데, ‘건축물’은 거기에 서 있으나 ‘건축’은 유동적으로 흐르고 움직인다. 비어있으되 가득찬 공간이 생겨났고, 욕심을 버려 검박한 공간에 유유자적 기운이 흘러 사람들은 목과 마음을 강건하게 가꾸었으며
한글사랑지원 조례에 부치는 글 태안군의회에서 지난해에 약 100건에 못 미치는 조례가 제정 또는 개정(일부개정)되었다. 의회의 의무 중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이다. 그런데 조례를 제정한 후의 조치가 미흡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대하여 언급하고자 한다.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한자(漢字)권역에 속해 있어서 한자와 한글을 겸용하지 않을 수 없고, 또한 이에 더하
한 국가의 문화적 이미지는 경제와 산업분야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굳이 한국의 브랜드 이미지를 정한다면 개인적으로는 백자 달항아리와 정자(亭子)를 심벌로 삼고 싶은데, 혹자는 달항아리가 정말로 그렇게 위대한 예술적 가치를 갖고 있는 것인지 의아해할지도 모르겠지만, 달항아리는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것이어서 각별히 생각되지 않을 뿐 모나리자에 견줄 수 있는
신두리 그곳엔아무도 느끼지 못했을지 모르지만그 바닷가 모래언덕엔춤출 수도 없는 기억 속에서아무런 이유도 없는 길어진 시간들그 속에 남아있는 건 아련함이 아닐까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을 때나는 완행버스로 더듬더듬 신두리를 찾는다그런데 왜 눈물빛이 고이는 건지김밥 한 줄 가방에 넣고 마주한 건광활한 모래언덕과 바람과 끝없는 바다였다느끼는 것은 바람뿐이었을까내 심
「은하의 동서쪽 별이 만난다는 칠석」 여름철의 또 다른 명절로는 칠석이 있다. 우리에게는 칠석에 행하는 풍습보다 견우와 직녀 이야기가 더 잘 알려져 있는데, 이 설화를 포함한 칠석의 유래는 여름철 별의 움직임에서 시작되었다. 이때에 별자리는 북두칠성이 한쪽에 몰려 있고 동쪽과 서쪽에 큰 별이 서로 마주보는 모양새가 되는데, 여름철 별자리가 만들어낸 명절인
바다 저 끝엔 도대체 무엇이 있을까아무런 상심없이 지낸다는 건바닷가에서 생각할 일은 아니지만그리움이 앞에 있는 건 어찌할 수 없는 것전설속의 바다 한가운데 두 바위섬은무슨 사연 그리 많아 파도에 휩싸여 있을까남쪽을 그리워하는 내 마음속의 그녀생각속의 망각은 아니기에오늘 하루도 철없는 그녀를 생각하지만바닷가에 서있는 고독의 사내가 기억되는가더 그리워하고 그리
자국「존재를 증명하는 흔적」우리는 살아 움직이고 만지고 만들고 잡기도 한다. 다른 대상, 그리고 세상과 교감하며 살아가는데, 그것은 에너지를 나누고 순환하게 하는,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행동일지 모른다. 그렇게 서로 ‘닿음’으로 인해 생겨나는 흔적을 우리는 자국이라 부르며, 의도했든 의도치 않았든,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수많은 순간 우리는 어딘가에 자국을 남
신두리에서 그 모래 언덕은 지쳐있었다뭇 사람들의 힘에지친 모습을 보고 나는 바람이 부러웠다자유로운 바람 그 바람이검은 빛 벼루 위에서 먹이 춤추고순백의 한지 위에서 붓이 춤추지만진정 마음 속에서 춤출 때는 언제인지쪽빛 바다를 흠집 내는 백색 물결과 바람빛은 또한 내 시선에 깊은 상처를 입힌다지금 그대 바다를 바라보지만물과 빛과 대기가 만나서 이루는바다의 표
마지막 곡선-간이역- 문필서예가 림석만 멈춤이 사라진 시대우린 어디쯤에서 멈춰야 하는가세상이 빠르게 움직이는 시대이지만가끔은 멈춰야 한다한 마리 누에고치처럼 서서히 움직여지상 최고 속도를 내는 고속열차라지만과연 무엇을 위해 그렇게 빠른 걸까?멈춰야한다 작지만 정감 있는 간이역에서는... 속도가 삼켜버린 지상의 길들애초 길은 직선이 아닌 곡선이었다하지만 지금
평생 동안 주자를 존경하고 사숙했는데 옛터에 와서 보니 감회가 한량없다. 천 년의 시간을 뛰어넘은 제자의 몸으로 백세를 이룬 선생의 공을 감히 잊을 수 있으랴. 맑은 물은 굽이굽이 예와 같이 흐르고, 기암괴석은 높고 높아 서쪽이 동쪽과 같더라. 적도 물리치고 사도 물리치고자 고난을 다하셨건만, 지금의 기풍이 그때와 다른 것을 어찌할거나. 일반적으로 유교는
죽을 만큼 사랑하고죽을 만큼 사는 것이 삶일까삶은 그저 평범함인데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듯이바닥 끝까지 거쳐야 하는 건지곰삭은 젓갈처럼 묵묵함인데삶은 이해 못할 형용사처럼 깊은 유영이지만아직 준비되지 않은 것 뿐삶엔 숨 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데목줄잡고 짓밟으려 해야 할까 아직은 삶에 애착 남아 여기까지 온 건데밀물은 가득하고 썰물은 아득한 것
초아 선생님, 일상적인 바쁜 일은 어떻게 대처하셨는지요. 복잡한 삶 한가운데서 생활의 연속이면서 그냥 쓸쓸하고 지루해질 때 그것도 안온한 서쪽 바다로 떠나볼 일입니다. 그것은 바닷바람이 맥 빠진 얼굴을 냅다 후려갈겨 줄지도 모르기 때문인데, 한 뼘쯤은 더 쓸쓸하게 모래밭에 몸 비비던 파도가, 침묵하며 굳어져가던 갯벌이 햇볕에 반짝거리며 깨어나 철썩철썩 말을
꽃지에서 문필서예가 림성만 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처럼그렇게 안면도 꽃지에 내가 서 있다 바다 가까운 곳 꽃지 해변에서고독을 삭히는 사람들 속에외로운게 아니라 자신을 내세우는 거지만비바람으로 다가와도 이 땅 안면도는올곧게 견디면서 살아가는 작은 신념인데아무도 기억하지 않지만 섬으로 버텨낸 것은때론 찬란한 아름다움이 있었기에 존재하는 거다삶은 버텨내는 거라고
구름이 잔뜩 끼어 있는 저쪽 산등성이에서 도시로 흐르는 시간은 조용하다. 한정된 공간에 물리량이 유한한 것처럼 인간은 자신의 생애를 통해 어떤 총량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인간 사회에서 토지, 노동, 지식, 부(富), 계급 등과 같은 것이 삶의 여러 측면을 조직하듯, 슬픔이나 애증, 연민이나 분노와 같은 것 역시 삶의 어느 부분에 달라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