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잘나가던 가구점에 불이 나 말 그대로 하루아침에 길바닥에 나앉게 됐다.쫄딱 망한 사업과 함께 술과 담배로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된 시절. 그 시간이 조씨에겐 참으로 까마득하고 힘든 시절이었다.지난 11일 태안읍내의 한 상가에서 봉사친목단체 미래희망의 회장이기도 한 조한거(62ㆍ태안읍ㆍ사진)씨를 만났다.스물여섯에 아내 신현숙(61)씨와 결혼해 신
“야~야~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저녁이면 원북면주민자치센터에 불을 밝히는 한 남자가 있다.벌써 6년째 원북면과 이원면 주민들에게 대중가요를 가르쳐주고 있는 유정현(54ㆍ태안읍 평천리ㆍ(사)한국연예예술인총연합회태안지회장ㆍ한빛이벤트 대표ㆍ사진)씨.지난 10일 이날도 어김없이 원북자치센터 2층에서 강의준비에 한창인
마지못해 나약하게 거스르는 운명이 아닌 소신껏 자신의 꿈을 펼쳐 보이겠다는 각오로 김윤규(44ㆍ이원면 내리ㆍ저녁노을펜션 대표ㆍ사진) 태안반도청년연합회장은 그렇게 오늘도 바로 앞 가로림만을 바라보고 섰다.“이원면을 찾는 이들에게 거침없는 ‘쉼’으로 보답하고 싶다”해서 시작된 펜션사업. 어릴 땐 깡촌인 이원면이 싫고 부모님처럼 농촌과 어촌생활에 찌들어 살고 싶
“친구 같은 봉사, 이젠 안하면 병나요”지난 4일 신혜숙(47ㆍ참선진녹즙태안대리점 대표ㆍ사진) 해당화로타리클럽회장이 자신의 녹즙대리점에서 자신의 봉사관에 대해 한마디로 정의했다.젊은 시절부터 안 해본 장사가 없을 정도로 도전에 도전을 거듭했던 그녀.모질 것 없던 삶에 봉사는 그녀의 하루일과이자 중요한 보람체였고, 이제는 한시라도 빼놓을 수 없는 기분 좋은
2000년도 정식 등단해 생업과 여가를 오가며 ‘붓 방아를 찧고’ 있는 김영곤(62ㆍ태안읍 남문4리ㆍ대산 현대오일뱅크 근무ㆍ사진) 시인.평생을 글에 대한 갈망으로 목말랐던 그가 현대건설에서 근무하면서도 꾸준히 사보에 기고를 하고 서산시 제1회 안견백일장 등에서 장원을 수상하며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 활동으로 지역 문학계의 작은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글쓰기요
블루베리. 생소한 과일. 하지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녀딸이 제일 좋아하는 과일.귀농 4년차 김중규(64ㆍ태안읍 남산1리ㆍ사진)씨가 이름도 생소한 블루베리를 알게 된 건 순전히 손녀딸이 좋아하는 과일이라는 이유에서였다.묘목을 사다 심어 열매라도 따줄 양으로 그렇게 시작된 블루베리와의 첫 만남은 퇴직 후 4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3636m²(
왜 힘들고 어려웠던 시간이 없었으랴.열아홉 꽃띠에 공직에 입문해 누구하나 모르는 타지에서의 직장생활은 하루하루 고단함과 피곤함의 연속이었다.하지만 그 또한 삶이었고 당시에는 젊기에 이겨낼 수 있었던 선물이었으리라.공직 39년차, 세월의 무상함을 이겨내고 이제는 군내 유일 여성면장으로 활약하며 태안군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이춘자(58ㆍ태안읍 군청로 10길ㆍ
산이좋아 밭이좋아 태안이좋아. 일년 전 청포대해수욕장을 보곤 한 눈에 반해 귀농을 결심하게 된 조정호(39ㆍ태안읍 남산3리ㆍ산이랑밭이랑 한식전문식당 대표)씨.고향인 경기도 평택에서 건설기계 일을 하며 사십평생을 그곳에 몸담았던 그가 낮선 이방인의 땅이라 여겼던 태안을 눈에 넣을 줄은 일년전 소풍만 아니었다면 정말이지 꿈도 못꿀 일이었다.자녀들과 함께는 아니
늘 태안에 있는 볼링장에 가면 만나게 되는 얼굴이 하나있다.왕년 잘나가던 체육꿈나무에서 펄펄날고 뛴다는 선수들도 우승하기 어렵다는 대전MBCㆍSBS 토요볼링대회 석권까지.그랬던 그가 10년전 이곳 태안으로 이사와 볼링마니아들의 우상이자 스승으로 제2의 볼링인생에 터를 잡아가고 있다.아마추어볼링계 혜성처럼 나타난 신예스타 정성민(52ㆍ태안읍 남문리ㆍ국민생활체
농사가 천직인줄만 알고 산 농부.어느덧 머리에는 하얀 서릿발이 내려앉고 농부의 주름진 얼굴에는 미쁘지만 그간 숨가쁘게 달려왔던 젊은 시절의 농부를 떠오르게한다.칠십 평생을 농사로 일군 자신의 논에서 이제는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정직한 땀방울을 만들어내는 김낙하(72ㆍ원북면 대기리ㆍ사진) 태안군환경농연구ㆍ협의회 대표.김씨의 농사인생이 이제와 새삼 조명받는 까닭
짠내나는 바닷냄새가 물씬 풍기는 근흥면 신진도리.그곳에 가면 만나게 되는 한 사람이 있다.나이의 때보다 일상에서의 하루하루가 그의 지친 어깨를 두드린다.올해로 10년차 어깨너머로 배운 중매 일도 이제는 어엿한 직업으로 성장하게돼 올해 초 신진도수협 중매인 67번이라는 이름을 달게 된 박세진(31ㆍ태안읍 원이로ㆍ사진)씨가 그 주인공.근흥면 도황리 연포해수욕장
이번 6ㆍ4 지방선거에서는 유난히 정치신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각 지역구 후보자들도 그렇지만, 그간 정당 내부에서 소리 소문 없이 봉사해오던 신인 아닌 신인들의 화려한 외출이 시작된 것이다.각 정당별 젊고 참신한 인물론을 부각시키며 과거와는 달리 다양한 직업군에서 소신 있는 비례대표들이 지역정치의 새 패러다임을 예고하고 있다.‘어? 저 사람 어디서 많이
올해로 18년째 독서회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군내 작은 독서모임이 있다.태안도서관(관장 윤민경) 산하 사임당독서회(회장 김난주)가 그 주인공.회원 13명은 매달 셋째주 화요일 모임을 열고 바로 전달 선정된 도서에 대한 평가와 이달 새롭게 읽을 책에 대한 이야기로 자칫 무료할 수 있는 일상의 한 부분을 책으로 달래고 있다.이 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는 김난주씨는
한 개의 촛불로서 많은 촛불에 불을 붙여도 처음의 촛불의 빛은 약해지지 않는다. -탈무드봉사는 그런 것이다. 처음 내가 밝혔던 촛불의 빛이 줄어들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송영각(54ㆍ원북면 반계리ㆍ원북회센터ㆍ사진) 원북면전담의용소방대장의 봉사 신조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나눔’이다.나눔의 근원과 미덕을 먼저 생각하기 전에 속내 훤히 들여다보이는 나약하지 않은
무대 위 화려하고 온전한 2시간 위해 꼬박 이틀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이른바 무대 뒤 사람들.농어촌의 문화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시켜 주고자 분, 초를 다투는 어수선한 무대 뒤 상황에도 군민들을 감동의 어울림 속에 몰아넣는 단비 같은 사람들.지난달 24일 이날도 태안군 문화체육센터 직원들과 무대 공연팀은 오전 9시부터 시작된 무대 준비에 한창이다.다음날인
바쁜 농사일로 아픈 아내 병수발로 또 이제는 마을을 위한 봉사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 속 그가 입을 열었다.“16년 전 아내가 쓰러졌습니다. 그때 아내 나이 고작 서른아홉 때였죠. 막막했습니다. 당시 어머니가 지병으로 인천 길병원에 입원해계셨는데 어머니 대신 농사일을 돕던 아내가 원인도 모른 채 갑자기 쓰러진 겁니다.”한참을 어둡고 깊은 터널에서 있
지난달 24일 이원면 소재의 한 식당 안.이원면 지역에 거주하는 다문화 16가정 중 12가정이 4월 모임에 참석했다.엄마와 아빠, 아이들과 함께한 외출. 엄마들은 모두 베트남과 필리핀, 태국에서 태어나 머나먼 이곳 한국땅까지 왔다.이원면은 지난해 3월부터 다문화가정 정기모임을 통해 한국의 문화와 세대간 갈등을 대화와 소통으로 풀어나가고 있다.다문화여성들은
지역 청소년 지킴이 여전사들이 떴다.지난달 24일 태안동부여성자율방범대(대장 채명재) 대원들이 백화초등학교와 태안여자중학교 방범순찰 길에 올랐다.이들은 매주 1~2차례씩 순번을 정해 태안읍 동문리 일대 방범순찰활동을 펴고 있다.이날은 채명재(54ㆍ사진 왼쪽) 대장과 김연희(47ㆍ사진 가운데) 상임부대장, 조영숙(51ㆍ사진 오른쪽) 사무국장이 방범순찰을 돌며
태안동부자율방범대 창립 30주년 기념식이 지난달 26일 태안읍 행복예식장에서 세월호 침몰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하며 조촐하게 거행됐다.김동위 사무국장의 사회로 김영돈 직전대장의 내빈소개와 박병일 부대장의 행동강령낭독, 문원근 상임부대장의 경과보고에 이어 각종 감사패 및 표창장이 전달됐다.이철원 제4대대장과 유영천 제11대대장, 김종익 자문위원장이 각각
“향후엔 체인사업으로 원북의 흑달래를 전국에 알리고 싶습니다.”젊지만 당당한 식당 주인의 일언이다.중학교 1학년 때부터 고교졸업 때까지 운동부 합숙생활을 하며 틈틈이 다졌던 요리실력.이제는 지역에 뿌리를 둔 특산품으로 태안에서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요리를 만들어 전파하고 있다.나이는 젊지만 올해로 요리경력만 12년차.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나 강릉에서 운동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