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2016년 7월부터 2017년 말까지 1년 6개월간 주민복지과장을 역임한 바 있다. 그때만 하더라도 복지서비스는 비교적 단순하였지만, 지금은 복지담당 공무원들조차 모르는 부분이 있을 정도로 기초분야의 복지서비스가 다양해졌다. 그만큼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는 뜻이기도 하다.어려운 사람들을 찾아가 대화를 나누고 집안을 살피다 보면 그분
문자로써 합각벽을 장식한 흥미로운 사례도 있다. 청주 남성리의 민가에서 볼 수 있는데, 합각면 위아래로 ‘성(星)’과 ‘신(晨)’ 두 글자를, 그 좌우에 ‘천(川)’과 ‘류(流)’자를 새겨놓았다. 이 글자로써 합각을 장식한 집 주인의 의중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중용』의 한 구절에서 따온 것은 확실하다. 『중용』 30장에, “중니(공자)는 위로는 천시(天
태안의 진산이며 태안 8경 중 제1경인 백화산 아래로 샘골이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언제나 물이 많이 흐르던 곳이어서 “샘골”이라는 지명을 얻게 되었다고 전한다. 삼한 시대 마한 54개 소 도국 중 신소도국에 속했고 하늘에 제사하며 평안을 빌었던 신성한 마을이다.사내아이들은 친구들과 물놀이를 하고 아낙들은 빨래터에서 이야기꽃을 피우며 시간 가는 줄 몰랐고
따뜻한 겨울도 아니고 갑자기 몰아닥친, 춥다 춥다해도 이런 추위는 처음 느껴보는 경험이다. 물론 내 건강이 온전치 못해 그런 건지는 모르지만, 인간의 터무니없는 욕심으로 지구촌 온난화가 복수하는 폐해는 앞으로 우리 인간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미련한 이야기가 될지 모르지만, 내 추위 탈출기는 공부밖에 없다. 그것도 더 나이(?)를 먹기 전에, 추운 날씨
「아랫목과 윗목」온돌은 아랫목과 윗목의 온도차로 인한 대류현상을 발생시켜 방의 쾌적도를 높인다. 침대가 없으므로 방을 여러 가지 기능으로 이용하는 문화가 정착됐고, 이러한 좌식생활은 여유 있는 생활을 유지하면서 끈기 있는 문화를 탄생시키게 된다. 또한 따뜻한 아랫목이 윗사람의 자리가 됨으로써 생활 속에서 위아래를 아는 예의바른 문화를 창출했으며, 또 아랫목
‘온돌’은 ‘따듯함이 바닥에서 돌출하여 배가 나온다’는 뜻이다. 흔히 온돌을 ‘따뜻한 돌’로 종종 설명하는데 이는 우리 전통 온돌을 오해한 것이며, ‘따뜻한 돌’의 의미라면 아마도 ‘온석(溫石)’으로 썼을 것이다. 그러나 굳이 ‘돌(突)’ 혹은 ‘온돌(溫突)’, ‘난돌(煖突)’이라 쓰는 것은 우리의 전통 온돌이 돌을 다루는 기술보다는 불을 다루는 기술이기
내가 쓰고 있는 물건들은 어디서, 누가 만들었을까? 문득 호기심이 일어 하나하나 유심히 들여다보면 구두는 중국, 부채는 캄보디아, 손수건은 베트남에서 건너온 건데, 생각해보면 격세지감에 젖기도 한다. 노동집약적인 제품들을 수출하면서 한국이 산업화 시대로 들어선 것이 불과 반세기 전 아닌가. 그럼에도 아직 ‘메이드 인 코리아’는 남아 건재하다.공장하면 사람들
행정은 어머니의 살림과 같습니다.어머니가 살림을 함부로 하고 행실이 바르지 않다면, 그 가정은 파탄 나고 처자식 건사하려던 아버지는 허탈감에 빠져, 결국 부부 간의 믿음을 상실한 채 조정기간을 거쳐 이혼하게 될 것이며, 이 와중 자식들은 결국 깨어진 가정, 낯선 환경 속에 내던져진 채 이산가족의 아픔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태안군청은 일 년 총 예산 7950
청명한 제주의 하늘, 대정고을 어디에서나 산방산과 단산, 모슬봉과 한라산이 보인다. 수확의 계절을 맞은 밭에서는 주민들의 손놀림이 바쁘기만 하고 대정고을 추사관을 시작으로 추사의 숨결을 따라 걸을 수 있는 길이 여럿 있다. 지난 2011년 5월 제주대학교 사회교육대학원 스토리텔링학과가 중심이 돼 만든 ‘추사 유배길’은 역사와 문화, 이야기가 있는 길이다.
추사 김정희(1786~1856)는 쉰다섯에 제주도로 유배 와 예순세살에 육지로 돌아갔는데, 사랑하는 아내도 그사이 머나먼 육지에서 세상과 이별하였다. 추사는 제주도에서 가장 벽지인 대정현 유배지에서 감내하기 힘든 고통을 견디며 추사체를 완성했고, 명작으로 이름난 ‘세한도’를 그렸다. 유배의 고장 대정고을엔 추사 유배지와 추사가 즐겨 찾았던 단산(丹山), 제
1844년 7~8월. 당대의 대학자였던 추사 김정희(1786~1856)는 뜨거운 한여름, 시리디시린 한겨울 그림을 그렸다. 바람 타는 섬 제주 남서쪽 대정현 바닷가 근처 초막에서 집 사방에 탱자나무 가시를 치고 유배살이를 하면서 후대에 길이 남을 명작을 완성한 것이다. 바람 휭휭 몰아치는 한겨울 언덕에 시들어가는 노송과 이를 받치는 어린 소나무, 그리고 잣
차가운 겨울날의 풍경소나무 두 그루가서로를 감싸 안는다그림속의 빈 섬쓸쓸하지만 외롭지 않은“나는 저 장면을 떠올리고는 늘 몸서리친다. 한증막 같은 배소를 삼엄하게 감싸는 절대 고독의 추위, ‘세한도’는 설한에 둘러싸인 진경의 겨울이 아니라, 빈 섬에 갇힌 정신 유폐에 관한 엄혹한 리포트다.”입덧처럼 추사 김정희(1786~1856)선생과 뜨겁게 연애하게 된
‘무진장’, 전북 무진·진안·장수(長水)를 일컫는 말이다. 평균 해발 500m 진안고원에 자리하고 있어 ‘삼남지방의 개마고원’이라 불리는 곳으로, 느지막한 피서 여행지로 제격이다. 무진장 지역 중 여행지로 덜 알려진 곳이 장수다. 하지만 곳곳에 깊은 계곡과 문화유산 등이 산재해 느릿한 여정을 즐기기엔 안성맞춤이다. 장수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계곡은 1986년
현판은 공간의 이름표다. 액자를 걸 듯, 문이나 벽에 거는 판이기 때문에 걸 현(懸) 자를 쓴다. 반면 일제강점기에 일본어에서 전해진 말인 간판은 볼 간(看) 자를 쓴다. 둘 다 공간에 대한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기능이지만 현판은 공간의 주인, 간판은 밖에서 그 공간을 바라보는 사람 쪽의 물건인 셈이다.조선의 궁중에서 현판은 왕의 생각과 마음을 공
어느덧 11월 쌀쌀한 날씨에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든 가로수와 공원 산책길에 쌓여가는 낙엽을 보며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하게 된다. 11월은 우리에게 ‘119’라는 상징성을 담고 있고 동시에 안전문화 정착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달이다.11월 9일 소방의 날은 1948년 이후 정부가 시행한 불조심 강조 기간에서 유래했으며 1991년 소방법 개정
민자영은 정말 쓸쓸한 여자다. 1851년에 태어나 마흔넷이라는 짧은 인생을 살다 간 여자. 그녀가 죽은 후 사람들은 그녀를 명성황후라 부른다. 경기도 여주는 그녀가 태어난 땅인데, 황후가 아니라 홀어머니와 함께 살며 집안을 걱정하고 훗날 아들을 걱정하고 남편을 걱정하다가 비극적으로 죽은 여자, 조선왕조 국모였던 민자영이다. 171년 전 민자영이 태어난 집에
무대에서 생을 마감하는 것은 연극배우들의 최대 꿈이다. 화가와 서예가도 매한가지다.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붓을 쥐는 것을 하늘의 복으로 여기는데, 인생 100세 시대, 우리 삶도 ‘만년 현역’을 지향해야 할 시점이다. 무엇을 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는 없기에 누구나 말한다. ‘형편이 나아서, 나이가 많아서’라고 하지만 인생에선 지금은 늘 적기이기 마련
자고나면 믿기지 않은 소식들로 의아할 때가 많은 요즈음. 하루하루가 신세계에 머무르는 듯한 일상의 연속이다. 한류(korean wave)의 열풍, 마땅히 그 주인공이어야 할 우리의 이야기가 마치 여러 나라의 소식처럼 외신으로 전해지고, 화들짝 놀란 모두가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을 지경이다. 가요, 영화, 드라마, 그리고 음식과 뷰티 등 대중문화의 파급을 넘어
예술은 물질은 통해 실현된다. 물질은 작가의 예술을 현실로 가져와 현실의 세계에서 관객과 만나게 하는 매개체인데, 물질을 통해 예술이 실현될 때, 우리는 비로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 물질은 예술을 이해하는 좋은 출발점이다. 동양의 회화 예술은 매우 역사가 깊고 다양한데, 그중 물질의 역할이 중요한 수묵화(水墨畵)예술을 살펴보고자 한다.과학적 관점에서
청아한 울음 울며 새들이 날아든다남도 담양 창평골 자락이 좋아서세월 잊고(?) 나무 위에 세상일 부딪치며갈잎 애기에 귀 모으고 살아가는남녘 하늘 여린 햇살 머금은 고라니 한쌍산딸기 숲 이따금 마른나무 부러지는삼지내마을 지나 월봉산 중턱 용운저수지실바람에 도룡이 물총새 뽐내며눈부신 몸매들이 눈에 아립다듬성듬성 나란하지 않은 채 들어앉은제각기 검버섯으로 꽃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