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의 결을 따라 피부에 바람이 자라고, 다른 바람이 와서 부딪쳐 소용돌이친 자리 눈이 생긴 길고양이는 허공에서 빠져나온 바람의 파편 땅에 내려놓지 못한 발자국이다. 버림받은 기억으로 발톱을 키우며 걸어온 길을 꼬리에 감으면 생계를 넘어가는 낮은 길목인데, 바람이 가시처럼 일어서고, 길고양이는 보이며 보이지 않는 바람의 자식, 허공에서 떨어진 호흡이다. 물방울 위에 물방울이 겹쳐 보인다. 봄빛의 청아함인가.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건 왜 이리 아름다운 건지, 숲속을 떠다니는 정녕, 미세한 바람, 흔들리는 나뭇가지들이 마음 흔드는 표
선출직(選出職)은 누구나 초선을 넘어 재선이상의 법정(法定)연임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한다. 이는 대한노인회 태안군지회 이용희 회장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이는 불법이 아니다. 속담에 오육월 장작불도 쬐다 물러나면 서운 타고 했다. 이렇듯 선출직들의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이다.이용희 회장은 3월말로 13대4년 임기가 끝나. 4월1일부터 14대 임기가 시작된다. 그래서 4년간 가꿔 키운 나무밑에 앉아 석청(石淸)같은 단(甘)맛을 볼 것이다. 선출직들은 단맛에 취해 싫어도 웃고. 좋아도 웃고. 싫어도 악수(握手). 좋아도 악수. 싫어도
2020년 7월에 출범 올해로 4년째를 맞은 태안군 군정발전위원회(위원장 김원대. 이하 군발위=郡發委)가 지난 12일 오전 군청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했다.군발위는 회견문에서 군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군민의 뜻을 군정에 반영하기위해 구성된 우리단체라고 소개하며. “충청남도는 태안군 관련사업에 태안군수와 군의회 의장을 배제시키지 마십시오”라고 적었다. 또 국회를 포함한 중앙부처와 충청남도에서 추진하는 대형 프로젝트 사업추진에 잘못된 점을 표명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충청남도는 앞으로 있을 사업추진에(불편부당한 입장에서?) 서로 협
군수의 대변인을 자처하며 군민을 분열시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6만 1천여 군민의 뜻을 모으는 단체가 되십시오존경하는 6만 1천여 태안군민 여러분!지난 3월 12일 태안군 군정발전위원회 김원대 위원장과 가세로 군수의 측근으로 이루어진 일부 위원들이 정당이 다르다는 이유로 충청남도가 태안군을 사업에서 일방적으로 배제한 것 아니냐며, 정치적인 의도를 가진 매우 위험한 발언과 함께 군정을 위태롭게 한 언행에 대해 군의원으로서 심각한 유감과 참담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허위사실을 기반으로 한 군정발전위원회의 기자회견은 충청남도와 불필요한
걱정입니다.지난해 1월 발표한 제10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따라 아무런 대안없이 태안화력발전소를 조기 폐쇄할 경우, 5, 6호기까지 조기 폐쇄되는 2032년이면, 태안군 인구는 5만 명 선도 무너질 것은 기정사실화입니다.태안화력발전소가 태안군에 위치하면서,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다양한 사회공헌사업 등 많은 부분에서 이바지해 왔으며, 특히, 2015년 한국서부발전(주)의 본사가 태안군으로 이전해 오면서, 태안군 인구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견인차 역할을 하여 왔습니다.지금처럼 아무런 대책 없이 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폐쇄가 진
필자는 며칠 전 지인으로부터 점심을 하자는 전화를 받고 사양했다. 이유는 동석자 중 이 시대의 효자인 이남열 씨를 보기가 미안해서였다. 필자가 보는 이남열 씨는 효심이 남다른 이 시대의 젊은이로 불효를 한 필자가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이남열 씨의 민원이 원만히 해결되기를 처음부터 바랐다. 이남열 씨의 민원은 우리도 이남열 씨 같이 조상님들을 모신 묘나 사당이 있어 일반 민원과는 성격이 다르다. 지금이라도 이남열 씨가 말하는 자신은 불효자라는 탄식이 없게 해결되기를 바란다. 지금도 이남열 씨는 태안군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우주가 이유 없이 생겨나 우연만으로 회전하고, 별이 빛나고, 팽창으로 끝나는 이야기라면 해와 달이 뜨고, 바람이 불며, 수많은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지상의 사연과 여름밤 불빛을 찾아 떠도는 땅강아지에 이르기까지 저들의 눈물겨운 성실을 무엇이 설명하겠는가?세상의 메커니즘은 그에 해당하는 이유를 지닌다. 인과(因果)를 지니지 않은 현상은 어디에도 없고 세상 어디에나 인과는 흐른다. 양자역학 세계에서 인과는 확률로 분포한다. 모든 생성과 소멸이 이 아래 있다. 따라서 모든 사물과 생존은 아득한 인과의 인과 어디에 있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우리나라 행정구역은 특별시와 광역시, 그리고 도·시·군·구(道市郡區)로 구분해 도민(道民)과 시민(市民), 군민(郡民)과 구민(區民)으로 불린다. 그래서 자신이 거주하는 특정 지역에 관심과 애정을 갖는 것이다. 이는 자기 고장의 명예를 안고 출전하는 체육대회 같은 각종 행사가 증명한다. 그래서 군민을 구민이나 시민, 또는 특별시민이나 광역시민으로 호칭해 혼란을 주면 안 된다. 모든 호칭과 표기는 주민들이 혼동(混同)이 없어야 한다. 이는 지자체의 부서(部署) 명칭도 예외가 아니다. 그런데 호칭(呼稱)에 혼동을 주는 명칭도 있다. 충
태안은 풍요로운 터전에 백화산 정기가 어려 일찍이 여기 사람들은 남다른 기상으로 정의를 펼쳤으며, 인정과 여유는 바다와 같았다. 천년의 문화 형상과 애국충절의 기운이 천혜의 땅을 풍미하여 사람의 긍지와 심상이 서해와 상쾌한 바람과도 같으니, 고장을 사랑하는 우리 태안군민들은 조상의 얼과 슬기를 이어받아 참된 사회 공동선이 꽃 피어나는 고장을 만들고자 하였다.마애삼존불 천년의 역사를 지닌 고장민답게 온화한 성품으로 도의와 예절을 지키며, 문화예술 창달에 힘쓰고, 이종일 선생과 많은 애국선열의 얼이 담긴 고장답게 올바른 국민생활로 애국
생각이 빚어낸 거짓 고통 탓에/ 회한과 두려움에 짓눌려 사는 삶/ 이제 내딛는 한 걸음에만 집중해/ 히말라야를 넘었다는 노승처럼/ 마음 비워 지금 여기에 충실하면/ 달빛에도 마음의 피안이 닿을 것을...우리의 고통 중에는 실재하는 고통도 있지만 생각이 빚어낸 고통도 많다. 대다수 사람은 자신의 생각이 창조한 고통에 갇혀 살아가고 있는데 미래에 대한 걱정, 나보다 잘난 사람에 대한 질투 등은 모두 생각이 창조한 고통이다. 그러나 이것들은 실재하는 고통이 아니며, 그것들은 거짓 고통일 뿐이다. 거짓 고통은 과거나 미래에 근거해 있으므로
관존민비(官尊民卑) 사상에 젖어있는 농어촌 시·군에서의 공직자는 주민들의 우상이다. 이들의 관명(官名)은 사후(死後)에도 살아있어 면장(面長)은 고인(故人)이 돼도 관명은 면장으로 호칭돼 후손까지도 빛을 본다. 민초들이 정치권과 공직사회에 바램은 목에 힘을 주지 않는 낮은 자세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다. 그런데도 이들은 존경과 사랑을 외치며 주민과 지역을 위해 낮은 자세, 높은 봉사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러나 생계형 정치꾼이 아닌 국민을 걱정하는 정치인과 세월을 낚는 복(腹)지부동보다는 주민과 지역을 위해
이 글이 나오기까지 필자는 ‘아기를 잉태해서 열 달을 기다린 끝에 산고를 겪으며 출산한 아기가 세상을 맞이하는 만큼이나’ 많은 고뇌 끝에 이 글을 내놓는다. 태안(泰安)이라는 이름이 국태민안(國泰民安)과 연관이 있다느니, 백화산(白華)山)의 정기를 받았다느니 하는 태안군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이르도록 6만 여 우리 군민은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자문해본다. 춘향전의 한 구절을 보면 “수원수구(誰怨誰咎)할까마는 내 딸 춘향 어쩔라나”라는 춘향 모(母)의 절규에 가까운 탄식이 나온다. 그렇다. 누구를 원망하고 누구를 탓하랴마는 우리 태안
얼마 전 우리 태안군 민선 3선 군수를 역임한 진태구 前군수께서 지역신문 지면을 통해 現가세로 태안군수를 향해 권언의 기고를 했다. 내용인즉, 태안 기업도시에 국제학교를 설립할 수 있는 근거를 담은 기업도시개발 특별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을 환영하는 현수막을 여러 단체가 게시하였는데, 태안군이 불법 현수막이라는 이유로 단 하루 만에 철거해 지역사회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던 상황에서 태안 기업도시를 유치한 당시 군수로서, 그리고 태안군 행정을 이끌었던 선임 군수로서 태안군의 유연성 없는 행정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며 위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지난 2월 7일자 태안의 지역신문에 김세호 전 태안군수께서 특별기고를 통해 제게 고언을 주셨습니다.기고문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였지만 우선 감사드리며 좀 더 사안의 진실을 파악하고 글을 쓰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았습니다.안타까운 마음에 군민 여러분께 사실관계를 말씀드립니다.저의 소신은 태안의 발전을 위해서는 여야와 진영이 따로 없고, 가는 길이 다를지라도 지향점은 하나라는 분명한 명제하에 군민 여러분께 조그마한 수혜라도 더 돌아갈 수 있도록 군정에 매진하고 있음을 말씀드립니다.우선 화두가 된 태안 기업도시 차세
양력(陽曆)설도 음력(陰曆)설도 다 지나고 일년을 설계하는 입춘도 지났다. 핑계를 잘 대고 험담을 잘해야 돋보이는 세상인데 이제는 더 이상 험담도 핑게도 댈데가 없다. 그러니 죄없는 갑진용년(甲辰龍年)이나 험담하자. 올해 갑진용년(甲辰龍年)은 누구도 식상(食傷)한 일은 하지 말자. 하늘을 나는 갑진용년(甲辰龍年)보다는 지상에서 값지게 살고 값지게 쓰고, 값진 말만 하는 값진년을 살자. 지상전(紙上展)보다는 마주 앉아 값진 대화를 하는 값진년의 값진전(展)을 하자. 뿔이 있으면 이(齒)가 없다는 각자무치(角者無齒)라 했다. 또 모르면
봄 바람 불 땐 꽃지를 찾아오게나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는 이곳엔그리움도 떨쳐버릴 수 있기에애써 바람도 피하지 말게나사랑의 아픔도 설움도 잠깐 잊을 수 있고떠나간 사랑도 돌아오라고 말할 수 있는그 누구의 간섭도 없이 마음 충만해지고아무런 걸림도 없이 오롯한 곳혼자 서 있어도 마음은 가볍게서두르지 않고 앞만 볼 수 있는바람 불어 마음도 덜어낼 수 있는 곳봄 바람 불 땐 꽃지를 찾아오게나외롭게 바다 한가운데 서 있는할미 할아비 바위의 저 위용을 보노라면하찮은 우리 인간의 욕심이 얼마나 허망한건지왜 우린 그것을 망각한 채 살아가고 있을까꽃지
계묘년(癸卯年)을 뒤로하고 갑진년(甲辰年)을 맞이한 가운데 오늘 6만여 군민 앞에 조용히 머리 숙여 나의 부족함을 깊이 성찰(省察)하면서, 가뭄에 타들어 가는 논바닥에 한 동이의 물이라도 부어보고자 하는 심경(心境)으로 군정에 대하여 답답한 마음을 글로 달래 보려 합니다.年前에 전임 군수로써 가세로 현 군수께 공개서한도 보냈었고, 그 답도 지상(紙上)을 통하여 들어본 바도 있지만 여전히 걱정이 앞서 나름 고민을 많이 하다 다시 이글을 통해 고언(苦言)을 드립니다.지난 2월 5일 태안문화원에서 우리 지역 국회의원이신 성일종 의원께서
진태구 전 태안군수님도 오랜 군수생활을 하셔서 알고 있겠지만, 불법 현수막을 단속하는 것까지 군수가 일일이 관여하고는 있지 않은 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군수의 지시에 의해 단속하였다고 어느 누군가의 얘기를 듣고 말씀하셨는지 모르겠지만 그러한 사실도 없으며 저의 생각으로는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2월 1일 아침에 군수님께서 호출하여 ‘기업도시개발 특별법’ 개정과 관련한 현수막을 왜 철거하게 되었는지 물으셔서, “불법 현수막을 왜 철저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는냐”는 민원이 많아 이를 방관할 수가 없어 철거하게 되었다고 보고드렸습니다.진태
얼마 전에 일어난 야당 대표에 대한 테러행위를 보고 우리 국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이미 이 사건이 터지기 전에 나는 계속되는 여·야의 극한적 대립을 보면서 종편(綜編)들의 시사평론 시청을 포기하고 싶었다. 그 이유는 일차적으로 여·야 정치인들이 격렬히 대립하고, 이어서 당 대변인들과 당에 속한 정치 평론가들이 TV 방송에 출연하여 현란한 언변으로 상대방을 비방·공격하며, 논쟁에서 몰리면 과거의 잘못까지 들추어내어 시청자들을 분노케 하기 때문이다.이제는 글로벌 시대인 만큼 극단적 대립이 대 재앙으로 이어진 세계사적 사건들
태안읍사무소의 정문 입구 왼쪽에는 많은 기념비 중에 군수 송관화의 선정비가 있다.송 군수는 문벌이 높은 재상가의 아들로서 15세 어린 나이에 과거에 급제하여 태안군수로 부임했다.그의 일화 중에 나이 어린 군수를 깔보던 관아 아전들에게 질그릇으로 갓 10개와 신발 굽의 높이가 한 자가 넘는 나막신 10켤레를 만들어 오라고 호령했다.그 연유는 “관청을 출입하는 백성들 다루기를 함부로 하며 이방들이 키가 작고 갓이 가벼워서 고개를 구부릴 줄 모르니 이제부터 높은 나막신을 신고 질그릇 갓을 쓰면 저절로 머리가 숙여질 것이니 명령대로 실행하